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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와 공간환경

입력 2021.11.19 03:00

수정 2021.11.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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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경문제 하면 폐기물, 에너지, 오염, 기후변화, 자연환경 훼손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들 환경문제의 배경에 공간환경이 있다. 토지 및 건물과 같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자연환경 훼손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신도시를 건설하지 않으면 신도시 건설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산과 농경지가 보전된다. 또 신도시 운영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와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신도시를 건설하면 구도심은 쇠락하고 다양한 도시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효과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보다는 신도시 건설이 선호된다. 기존 도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의 협의가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교수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교수

우리는 그동안 신도시 건설을 줄이고, 기존 도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도시재생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한 공유 사무실, 공유 회의실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왔다. 그 결과 서울역이나 대전역 등 역세권에 공유 회의실과 공유 사무실이 들어섰다. 또한 커피숍들도 부분적으로 공유공간의 기능을 해왔다. 공유공간은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공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 외에도 공간 유지에 필요한 냉난방 에너지와 관리비, 임대료 등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공유공간 이용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오히려 공간 이용의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주 이용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 의회 건물 등이 계속 건축되어 빈축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보다 지방자치제를 먼저 시행한 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방의회가 의사당보다 지역학교 강당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 지방의회의 공간 활용 방법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공간 인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였다.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재택학습이 활성화되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 크고 화려한 건물보다는 생활권 주변에 있는 편리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더욱이 인터넷 등을 이용한 원격 회의와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모임에 대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였다. 그 결과 통신이 원활하다면 큰 공간보다는 작은 공간, 멀리 있는 공간보다는 생활권에 있는 공간, 화려하고 웅장한 공간보다는 효율성과 합리성이 강조되는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과 대면이 조화를 이루는 효율적인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공간 활용은 비대면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대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꺼번에 20명이 모여 회의를 하는 것보다 5명이 4개 장소에 모여 대면과 비대면을 겸한 회의를 할 경우 비대면의 편리함과 대면의 장점을 함께 살릴 수 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불편과 아픔을 주었지만 공간환경에 대해 오랫동안 시도했지만 적응하지 못한 여러 가지 방법에 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제 코로나를 통해 억지로 접했던 공간환경 경험을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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