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찾아가는 접종’도 준비 부족…서울 학생들은 다음주에나 가능할 듯

이호준 기자

학교가 보건소와 직접 협의해

접종 방식과 계획을 정해야

접종 희망 인원도 소수 그쳐

<b>불안한 등굣길</b> 1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면 등교 시행 3주차인 지난 1주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 지역 학생이 2000명을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불안한 등굣길 14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면 등교 시행 3주차인 지난 1주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 지역 학생이 2000명을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12~17세 소아·청소년의 낮은 백신 접종완료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한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이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접종 희망 인원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보건소와 학교 간 일정 협의 등으로 일러야 방학 직전인 다음주부터나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혜성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찾아가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수요자 중심으로 접종을 신청한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성을 모색 중”이라며 “추진하는 데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13∼24일을 집중 접종 지원 기간으로 잡았다. 하지만 접종 희망 수요조사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뒤,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준비 부족으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25개 자치구별 보건소와 직접 협의해 접종 방식과 계획을 정해야 한다”며 “다음주는 돼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 계획보다 최소한 일주일은 더 지나야 가능한 셈이다.

문제는 상당수 학교가 이달 중순까지 기말고사를 치르고 하순부터 방학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일정 협의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방학 이후 백신을 접종하러 학교에 나와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함 국장은 “지자체, 보건소와 충분히 협의된 상황에서 실시하는 것이므로 방학이라 해도 일정이 잡힌다면 해야지 방학 전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 방문 접종 시 구급차가 함께 출동하는지 여부도 아직 미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접종 인원에 따라 학교에서 접종할 수도 있고 (적은 경우) 보건소로 가서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구급차가 간다 안 간다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마감된 수요조사에서 학교 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서울 학교는 1154곳으로 전체 학교의 88%에서 희망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희망자가 1~10명인 학교가 952곳으로 가장 많았고, 11~10명은 146곳이었다. 51명 이상인 학교는 불과 2곳에 그쳤다.

소수를 접종하기 위해 보건소 인력이 출장을 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으로, 교육청은 “학교 방문이 가능한 접종 학생 수는 20∼50명으로 보건소별로 다르다”고 말했다.

전면 등교 시행 3주차인 지난 1주일(지난 6∼12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서울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2124명으로, 하루 평균 303.4명을 기록했다. 학생 교내 감염 비율은 24.2%(513명)로, 4명 중 1명꼴이다. 김규태 부교육감은 “교내 감염이 늘어난다면 학교 방역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데 교내 감염률이 25%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n차 감염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SF 테마 디스플레이 인도 원주민 문화의 전통이 보이는 혼빌 페스티벌 시리아의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 성차별 반대의 목소리, 거리로 나온 케냐 활동가들
양국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쿠바와 토고 말리부 화재를 진압하는 헬리콥터와 소방대원들
나이지리아에서 이루어지는 말라리아 백신 접종 스웨덴에서 열린 노벨 시상식에 참석한 한강 작가
이탈리아 연료 창고에서 일어난 화재 가나 대선에 당선된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 휴일에 보이는 조명과 불빛 조형물의 모습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인권의 날' 집회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