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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곁가지

입력 2021.12.15 20:23

수정 2021.12.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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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 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닮은 외모를 지닌 김 전 대사는 후계경쟁에서 밀려난 뒤 40여년 동안 유럽을 떠돌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대사. 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닮은 외모를 지닌 김 전 대사는 후계경쟁에서 밀려난 뒤 40여년 동안 유럽을 떠돌았다.

곁가지는 원가지에서 돋아난 작은 가지다. 어떤 사안이나 사물에서 덜 중요하거나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그래서 풍성한 결실을 거두려면 곁가지를 쳐줘야 한다거나 이야기가 곁가지로 흘렀다는 말에서처럼 긍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드물다. 곁가지라는 말은 가계를 일컬을 때도 쓰인다. 적통이 아닌 방계라는 뜻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 직계가족을 ‘백두혈통’이라고 부르며 최고존엄으로 대한다. 그리고 백두혈통 내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을 곁가지라고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다.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아버지의 눈 밖에 나 국외를 떠돌던 그는 2017년 2월 대낮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출입국장에서 북한의 사주를 받은 동남아인들에 의해 독살됐다. 이복동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배후에 있음은 불문가지다. 김일성 주석과 둘째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평일 전 체코대사도 곁가지에 해당된다. 그는 형 김정일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뒤 1979년 유고 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임명되면서 평양을 떠났다. 헝가리·불가리아·핀란드·폴란드·체코대사 등 40여년 동안 유럽을 떠돌다가 2019년 북한에 소환됐다. 김 주석을 가장 닮은 외모에 어머니 지원까지 받은 김 전 대사의 국내 체류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부담이었을 것이다.

‘원조 곁가지’라고 할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이 101세로 사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지내는 등 김일성 시대 2인자였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이후락 남한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서명한 것도 그였다. 그러나 1973년 김 주석이 아들 김정일 위원장을 후계자로 내정하면서 밀려났고, 가족과 함께 오지인 자강도 강계로 유배됐다. 1993년 국가 부주석과 정치국 위원으로 복귀했지만 실권 없는 원로에 불과했다. 조카 김정일보다 10년 더 살았으니 그가 누린 것은 천수(天壽)였다. 사실 김정일 위원장 셋째부인 고용희에게서 태어난 김정은 위원장도 본줄기는 아니다. ‘3대 세습국가’의 어두운 그림자가 투영됐다는 점에서 곁가지는 북한에도 달가운 단어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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