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49만원부터…혜택 다양
“전엔 선별적 VIP 마케팅 모객
요즘 웹사이트 직접 가입 많아”
플라자호텔, 전체의 40%가 2030
백화점들도 전용 서비스 경쟁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젊은 여성들(왼쪽 사진).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지난 7월 유료멤버십 ‘신세계 프라임’을 도입하며 새로 단장한 식품관 모습. 각 사 제공
직장인 김모씨(29)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친구 2명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1박을 하며 보내기로 했다. 호텔비용은 따로 치르지 않았다. 대신 친구들과 연회비 49만원을 분담해 ‘호텔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했다. 회원에게는 무료 숙박권 1장과 호텔 레스토랑 5만원 할인권 2장 등이 제공된다. 김씨는 “내년에는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호텔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호텔과 백화점 유료 회원제(VIP) 서비스 시장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2013년 호텔 유료 회원제를 시작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올해 역대 최다 회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호텔 재개관과 함께 선보인 ‘아이초이스’(연회비 49만·75만·120만원 등 3종) 멤버십 회원 수가 지난해 대비 55%,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0% 증가했다. 20대 회원은 전년 대비 6배, 30대 회원은 2.3배 늘어났다. 회원 평균 연령도 51세에서 46세로 낮아졌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MZ세대들이 연회비 이상의 가성비와 가심비(만족도)를 챙길 수 있는 호텔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플라자호텔 유료 멤버십인 ‘플래티넘’(연회비 49만원)과 ‘프리미어’(80만원) 가입자도 젊어졌다. 지난해부터 20~30대 고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전체 고객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플라자호텔에 따르면 유료 회원 가입만으로 객실과 레스토랑 등에서 각각 100만~25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선별적으로 VIP 멤버십 마케팅을 해 고객을 모았는데 요즘은 호텔 웹사이트에서 직접 가입하는 자발적인 신규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3월 기존 멤버십을 하나로 통합한 ‘트레비클럽’(60만원)을 리뉴얼했다. MZ세대를 충성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해 젊은층에게 가장 인기있는 혜택들만 엄선 했다.
백화점 유료 회원제도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지난 7월 식품관 리뉴얼과 함께 도입한 ‘신세계 프라임’의 가입자 수는 4개월 만에 1400명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유료 멤버십 클럽인 와이(Y)커뮤니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986년 이후 출생한 고객이 가입비 10만원을 내면 롯데호텔 애프터눈 티세트, 와인 교환권 등을 선물로 준다. 지난 3~6월 시범적으로 선보였다가 반응이 좋아 한 차례 추가 모집했는데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20~30대는 남과 다른 차별화 욕구가 강해 VIP 등 체험 소비는 물론 인스타 등을 통해 과시하려는 소비경향이 있다”면서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MZ세대 주도의 소비문화가 앞으로 여러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