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갑자기 모국어를 완전히 잊고 전혀 모르던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다가, 끝내 신체가 먼지가 돼 사라지게 되는 가상의 병 ‘수키 증후군’에 대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장편 소설이다. 기사와 인터뷰 형식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지영 지음. 광화문 글방. 1만3000원
창밖을 본다
작가들의 내밀한 사유를 담아낸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로 출간된 신해욱 시인의 산문집이다. 친구에게 한 권의 공책을 선물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잘 써라. 어떻게 썼는지 보고해”라는 주문에도 어떤 문장도 쓸 수 없는 나날의 풍경을 세심한 관찰력과 시적 사유로 담았다. 문학과지성사. 1만3000원
빛을 두려워하는
소설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 소설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임신 중절 문제에 휩쓸리게 된 우버 운전사의 이야기다. 인간은 어떤 경험을 통해 맹목적 믿음에 빠져드는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배타적 입장에 서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돌아본다. 조동섭 옮김. 밝은세상. 1만6000원
꼬리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자연문학가 박수용이 시베리아 호랑이 ‘꼬리’와 나눈 우정에 대한 기록이다. 전작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에서는 호랑이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면 <꼬리>에서는 카메라를 줌인하듯 한 호랑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와 우정을 나누는 극적인 서사가 담겼다. 김영사. 1만5800원
짜장면: 곱빼기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셰프 박찬일이 쓴 짜장면에 관한 에세이다.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낸 에세이이면서 한국 내 화교들이 중식 요리를 배우게 된 이유와 ‘짱깨’라는 말의 유래 등을 밝힌 인문학적 보고서이기도 하다. 아시아 국가의 짜장면 조리법을 소개하는 실용적인 레시피북으로도 읽힌다. 세미콜론. 1만1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