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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감초들! 리앙·알렉스·아나스타샤·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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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감초들! 리앙·알렉스·아나스타샤·이승민

입력 2021.12.21 18:16

수정 2021.12.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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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댓아트 변혜령 인턴
1막 중 콜럼바인 인형의 춤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막 중 콜럼바인 인형의 춤 | 유니버설발레단

‘살아 움직이는 인형’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즐거운 상상일 것이다.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 상상은 세계 곳곳의 무대 위에서 현실이 된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를 통해서다.

<호두까기 인형>은 19세기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를,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맡아 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프티파의 지병으로 조수인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를 마무리 지으면서 초연 때는 ‘지루하고 쓸데없이 화려하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이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지금은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1막 중 무어인 인형의 춤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막 중 무어인 인형의 춤 | 유니버설발레단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이브, 클라라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시작된다. 어른들이 즐겁게 먹고 마시며 떠드는 동안, 아이들은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선보이는 마법에 정신이 팔려있다. 클라라는 대부인 드로셀마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그날 밤 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만난다. 함께 생쥐 군단을 물리친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은 눈송이 요정들의 축복을 받으며 과자 왕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눈송이들과 과자들의 춤이 이어진다. 한바탕 환상의 세계를 탐험한 클라라는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간결한 줄거리, 환상적인 군무와 아름다운 음악을 자랑하는 <호두까기 인형>의 볼거리 중 하나는 동화적인 캐릭터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2막의 캐릭터 댄스와 더불어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손에 살아나는 인형들의 모습은 관객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인형들의 5분간의 짧은 춤은 현실 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의 여행을 예고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짧다고 해서 쉬운 장면은 아니다. 1분 남짓한 솔로에 온갖 테크닉이 담겨있어 높은 기술적 역량을 요구한다. 사람이 아닌 ‘인형’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도 무용수에게 주어진 과제다.

(왼쪽부터) 할리퀸 인형 역의 리앙 시후아이, 콜럼바인 인형 역의 아나스타샤 데미아노바 | 유니버설발레단

(왼쪽부터) 할리퀸 인형 역의 리앙 시후아이, 콜럼바인 인형 역의 아나스타샤 데미아노바 | 유니버설발레단

(왼쪽부터) 무어인 인형 역의 이승민, 드로셀마이어 역의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 | 유니버설발레단

(왼쪽부터) 무어인 인형 역의 이승민, 드로셀마이어 역의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 | 유니버설발레단

올해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리앙 시후아이가 ‘할리퀸 인형’으로, 아나스타샤 데미아노바가 ‘콜럼바인 인형’으로 분한다. 이승민이 ‘무어인 인형’으로, 알렉산드르 세이트칼리예프가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역으로 캐스팅됐다. 네 무용수는 다른 역으로도 무대에 오른다. ‘믿기지 않는’ 팬데믹 시대의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네 명의 무용수를 만났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할리퀸 인형과 콜럼바인 인형| 유니버설발레단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할리퀸 인형과 콜럼바인 인형|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개막이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은 공연 직전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드디어 다시 공연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이승민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빼놓지 않고 하는 공연이라 절대 취소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공연 직전에 취소되는 바람에 섭섭함이 있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올리게 되어 굉장히 반갑습니다. 다른 단원들도 더 재미있게 준비하는 것 같고요.

리앙 해마다 했던 공연을 한해 쉬고 하니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아나스타샤 <호두까기 인형>을 다시 공연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요.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호두까기 인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각자 본인이 맡은 캐릭터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

알렉산드르 마술사이자 클라라의 대부인 드로셀마이어를 맡았습니다. 1막에서 꽤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마술사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인형을 가져다주는 등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요.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놀라운 마술을 보여드릴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샤 저는 1막의 콜롬바인 인형을 맡았습니다. 인형이라 동작이 일반적인 동작과는 아주 달라요. 나무나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관절의 각도와 발의 플렉스(flex·발끝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발뒤꿈치를 앞으로 밀어주는 발의 포지션)를 유지하면서 딱딱하게 움직여야 해요.

이승민 1막 중 무어인 인형 역할을 맡았습니다. 무어인 인형도 등·퇴장이 재미있는데요. 직접 걸어 나갈 수가 없어서 무용수들이 저를 들고 들어가거나 박스를 이용해서 등장해요. <호두까기 인형>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리앙 저는 할리퀸 인형을 맡았어요. 생명 없던 할리퀸 인형은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으로 잠시 살아 움직이게 되는데요. 인형이 살아나 춤을 추고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는, 그 과정이 매력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인형 같은’ 움직임도 재미있고요.

알렉산드르 어린이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높은 점프들이 연달아 나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고요. 다시 인형으로 돌아온 할리퀸을 다른 무용수들이 들고나가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아요.

1막 중 다시 인형으로 돌아온 할리퀸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1막 중 다시 인형으로 돌아온 할리퀸 | 유니버설발레단

1막에서 인형들의 등·퇴장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인 것 같아요. 항상 그 비밀이 궁금했습니다.

아나스타샤 콜럼바인 인형은 커다란 상자에서 등장해요. 마법 같은 순간이지만, 실제로는 꽤 힘들어요. 상자 안이 좁아서 쭈그리고 있어야 하거든요.(웃음)

리앙 저는 개구리처럼 숨어있다가 무용수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객들의 정신을 빼놓을 때 나가는데요. 등·퇴장을 위해 리허설 때 음악과 무대 위 무용수들의 동선을 아주 세세하게 맞춰요.

알렉산드르 공연을 관람하면서 (인형들이 어떻게 등·퇴장을 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나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덧붙인 본인만의 해석이 있다면요.

이승민 유니버설발레단의 역대 무어인 인형 영상을 보았는데요. 정말 인형 같은 움직임, 오히려 사람 같은 움직임…눈에 띄는 것들이 모두 다르더라고요. 저는 익살맞은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어요. 아이들을 놀리는 것처럼 “메롱”을 하거나,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해요. 등장 전 상자를 흔드는 모습도 다이내믹하게 살리려고 했고요. 상자가 너무 무거워서 쉽지 않지만요.(웃음) 무어인 인형은 그랑 피루엣(grand pirouette·제자리에서 크게 도는 동작. 한쪽 다리를 든 채로 돌기도 한다)을 마지막으로 인형으로 다시 돌아가는데요. 스프링이 달린 인형처럼 표현하기 위해 마지막 엔딩 포즈에 반동을 주는 등 디테일을 신경 썼죠.

리앙 무어인 인형이나 할리퀸 인형은 얼굴 전체를 덮는 분장을 해요. 저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이 안 보이는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요.(웃음) 분장이 짙을수록 표정을 크게 해야 관객석에서 보여요. 그래서 옛날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어요. 캐릭터들의 표정과 동작이 많이 과장되어 있거든요. 특히 할리퀸 인형은 눈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다양한 입의 모양을 연구했어요.

아나스타샤 콜럼바인 인형의 포인트는 항상 같은 표정을 유지하는 거예요. 인형 같은 미소죠. 어떤 상황에도 아이들에게 미소를 보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또 인형들의 바리에이션은 1분 정도로 길지 않은데, 그 1분 안에 테크닉이 집약되어 있어요. 콜럼바인 인형도 계속 포인트 슈즈 위에 선 채로 춤을 춥니다. 이 1분을 위해서 1달을 연습해요.

알렉산드르 인형들과 드로셀마이어 사이의 디테일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인형이 돌기 전에 “돌아라”라고 하는 것 같은 마임을 하는 거죠. 제가 마술봉으로 인형들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요. 관객들이 보셨을 때 ‘드로셀마이어가 조종하고 있구나’ 생각하실 수 있게요.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콘셉트 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콘셉트 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역할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어디서 찾나요.

리앙 옆에 있는 동료와 “이렇게 하면 어때, 저렇게 하면 어때” 장난처럼 던진 이야기가 좋은 아이디어가 되기도 해요. 매년 (지도 위원들의) 지도의 포인트도 조금씩 달라지고요.

이승민 저는 이번 공연에서 생쥐 왕 역할도 맡았는데요. 생쥐 왕의 춤은 즉흥적인 부분이 많아요. 대포가 오는 것에 맞춰서 칼을 휘두른다던가, 병정의 총을 뺏어서 호두 인형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던가…. 동료들과 장난치면서 나온 소스들이 많이 적용됐죠. 이전 작품의 동작을 넣을 때도 있어요. <지젤>을 했다면 알브레히트의 동작을 넣고, <돈키호테>의 산초 판자의 움직임을 넣는 식이죠. <호두까기 인형>이 오래 공연되는 만큼, 매번 다른 재미를 드리고 싶어요.

아나스타샤 콜럼바인 인형은 동작과 박자가 정확히 정해져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워요. 반대로 2막의 스페인 춤은 즉흥성이 많아 동작이 조금 더 자유롭죠. 팔 동작이나 동선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러시아에서도 <호두까기 인형>을 배웠고, 유니버설발레단의 여러 무용수가 추는 <호두까기 인형>도 보았지만, 무용수마다, 버전마다 모두 느낌이 달라요. 가장 저에게 잘 맞는 것들로 저의 스타일을 만들고자 합니다.

알렉산드르 다른 무용수들의 영상이나 영화를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했어요. 드로셀마이어는 몸의 움직임부터 손가락, 목, 어깨 등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아요. 신사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괴짜 마술사처럼 표현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장난기 많은 마술사 같은 모습이 더 좋아요. 아이들이 더 좋아하거든요.

중 눈송이 왈츠의 한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중 눈송이 왈츠의 한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하나 꼽는다면요.

알렉산드르 ‘눈송이 왈츠’와 ‘로즈 왈츠’를 꼽고 싶어요. 음악과 움직임이 아주 아름답고, ‘마법’이 있는 장면이죠.

이승민 저는 호두 왕자와 생쥐 왕이 싸우는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즉흥적이라 춤추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즐겁고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칼싸움처럼 잔인하지 않고 유치하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면이에요.

리앙 생쥐 왕과 싸우는 장면은 “오늘은 단원들이 어떻게 할까” 하고 분장실 TV로 꼭 챙겨 보는 장면이에요. 저는 2막 피날레의 코다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 해냈다!’ 이런 기분이죠. (웃음)

아나스타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공연이 끝나고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를 외치는 순간이에요. 눈이 내려오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예쁜 순간이죠.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유니버설발레단도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해왔는데요. 기억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승민 아찔한 기억이 있는데요. 네 명의 남자 무용수가 클라라를 번쩍 들면서 2막이 끝나는데, 합이 안 맞아서 이상하게 든 적이 있어요. 그날따라 조명도 바로 안 꺼지고요. 결국 클라라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불이 꺼졌죠. 누가 봐도 실수인 장면이라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리앙 저는 <호두까기 인형> 12년 차인데요. 에피소드가 정말 많아요. 공연 회차가 많다 보니 캐스팅이 바뀌는 경우가 잦아요. 한 번은 2막에 출연하지 않는 날이라 1막이 끝나고 탈의실에서 분장을 지우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2막에 출연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무대 올라가기 10분 전이었죠. 급하게 아이라인을 그리고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게 가발을 쓰고 올라갔어요. 자리도 원래 하던 방향과 반대여서, 계속 곁눈질하면서 춤을 췄던 기억이 나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호두까기 인형>이다 보니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제가 할리퀸 인형을 하지 않는 날에도 음악이 나오면 ‘잠깐, 오늘 나인가?’ 생각하게 되고요. 한 번은 다른 의상을 입고 대타를 하는 꿈을 꾼 적도 있어요.(웃음)

중 눈송이 왈츠를 공연 중인 무용수의 모습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중 눈송이 왈츠를 공연 중인 무용수의 모습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은 공연 기간이 2~3주로 다른 작품에 비해 월등히 길어요. 긴 공연 기간이 작품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나요. 시간이 지나며 춤의 디테일이 바뀌기도 하나요?

아나스타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해요. 스페인 춤에서 피루엣(pirouette·한쪽 다리를 들고 도는 동작)을 하고 뛰는 콤비네이션을 좀 더 난도가 높은 마네쥬(en manege·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스텝. 턴과 점프를 동시에 한다)로 바꿔서 하는 식으로요. 더 어렵고 힘든 동작이지만, 서로 힘을 주기 위해서, 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해요.

이승민 크리스마스나 12월 31일 공연은 항상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공연 기간의 막바지이기도 하고요. 단원들의 에너지가 두 배, 아니 제곱이죠.(웃음)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호두까기 인형>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요.

알렉산드르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고, 관객과 더욱 가깝다는 게 매력이에요. 나의 어렸을 적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고, 신비한 마술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공연이에요.

리앙(<호두까기 인형>은) 클래식 발레 중에 가장 ‘판타지’인 작품인 것 같아요. 다른 작품들에는 조금씩 무거운 부분이 있잖아요. 누군가 배신하거나, 누군가 죽거나 하죠. <호두까기 인형>에는 그런 요소가 없어요. 아, 생쥐 왕이 죽기는 하지만요. (웃음) 연말에 와서 가족끼리 즐기기도 좋고, 공연이 끝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에 갈 수 있는 공연이죠.

이승민 아무래도 군무죠. 저희 발레단은 정말 ‘칼군무’예요. 대표적인 군무로는 1막의 눈송이 왈츠, 2막의 로즈 왈츠가 있는데요. 딱딱 잘 맞는 군무가 큰 관전 포인트인 것 같아요. 1막 파티 장면과 2막에 등장하는 인형의 춤과 캐릭터 댄스들도 눈여겨볼 만하고요. 또 무용수들의 대형이나 한 명 한 명의 연기를 유심히 보면 각각 스토리와 캐릭터가 보이거든요. 그런 디테일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나스타샤 <호두까기 인형>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부담 없이 즐기면서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책도 아주 유명한데요. 책을 읽어보는 것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중 로즈 왈츠의 한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중 로즈 왈츠의 한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돈키호테>, <지젤>, <호두까기 인형>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팬데믹 시대의 무용수로 지내며 무엇을 느낄 수 있었나요. 무용수들에게 2021년은 어떤 해였나요.

알렉산드르 (작년 <호두까기 인형> 취소는) 발레단에게도 큰 사건이었어요.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올리지 못했으니까요. 관객들을 만나지 못해서 저희도 굉장히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올해는 더 큰 에너지를 부어서 좋은 모습으로 관객에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승민 작년과 같이 올해도 공연이 또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서 공연을 계속 준비했는데, 예정된 정기 공연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를 끼고 연습해야 해서 숨이 많이 차고 배로 힘든데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이 답답함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나스타샤 어려운 시기였지만, 모든 무용수와 관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길 바라요.

리앙 코로나 이전에는 이 무대가 있는 것이 당연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무대 위에서 조명을 해주시는 분부터 감염의 위험에도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분들까지 모든 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제는 이 모든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한 무용수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무용수는 <호두까기 인형>을 백 번, 이백 번 하지만, 관객에게는 항상 첫 번째”라는 말이에요. 힘들 때 그 사실을 생각하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호두까기 인형>으로 발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항상 관객에게 마법 같은 순간(magical moment)을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연하고 있어요.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요.

즐거운 마음으로 오셔서 부담 없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지치고 어려운 상황인데, 공연을 통해서 ‘힐링’하시기를 바라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2021. 12. 18~12. 30
평일 오후 3시, 7시 30분
주말·공휴일 오후 2시,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유니버설발레단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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