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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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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수능 오류·입시경쟁 폐악’ 저지할 슈퍼 히어로가 나올 때다

입력 2021.12.29 20:54

수정 2021.12.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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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기고] 지금이 ‘수능 오류·입시경쟁 폐악’ 저지할 슈퍼 히어로가 나올 때다

최근 몇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둘러싼 현실을 보면 SF 영화를 보는 듯하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에서 천재 과학자가 인류에 기여할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지만 설계자의 의도와 달리 인류를 공격하게 되는 레퍼토리가 떠오른다. 수능을 만든 목적과 달리 과도한 경쟁과 분쟁을 일으키고 급기야는 성적 비관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원장을 지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암기 문제를 내지 않고 사고력을 묻는 시험’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시험’으로 수능을 고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의 수능은 과연 설계자의 의도를 만족하는 시험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사고력은 인간 개인에게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다. 설계자가 말하는 암기 문제가 아니면서 사고력을 측정하려면 시험을 보는 사람이 예상 문제를 달달 풀면서 대비해서는 안 된다. 사고력은 개인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인데 연습해서 답을 외우게 된다면 측정 결과가 왜곡되기 때문이다. 즉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서의 수능은 그 힘을 잃었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는 시험이 되어 버렸다.

수능은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능력 여부를 측정하는 시험이라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능력이 있다고 간주해야 한다.

그런데 수능은 철저히 상대적 위치를 가려내는 시험이다. 수능 성적표에 기록된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모두 시험을 치른 전체 학생 중에 본인이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알려주는 정보이다. 이 정보가 대학서열화와 맞물려 학생의 배치 목적으로 오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이 아니라 남을 이겨야 하는 시험,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니라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용이한 시험이 되어 버렸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아니라 해당 과목의 석학도 혀를 내두르는 시험이 되어 버렸다. ‘킬러 문항’이라는 신조어도 수능이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일반적인 학생이 풀 수 없는 시험이라는 강력한 증거다. 이 문항을 해설하는 유명 인터넷강의 강사들도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고 거세게 비판하는 시험이 바로 수능이다.

이처럼 수능은 설계자의 의도를 철저히 외면한 채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문항 오류, 킬러 문항, 과도한 입시경쟁, 성적 비관이라는 말들에 휩싸여 고통을 유발하는 수능이라면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오롯이 수능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까지 한 번에 손봐야 한다.

합계 출산율 0.84명으로 모든 아이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들인데 입시경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싸여 빛을 잃도록 방치해서 되겠는가. 영화에서는 설계자의 의도와 달리 로봇이 인류의 적이 되어 지구를 파괴할 때 슈퍼 히어로가 등장한다. 나타나서 로봇을 파괴하거나 오작동을 막는 스위치를 누르는 장면을 보게 된다. 어쩌면 지금이 심각한 오작동을 일으키는 수능과 입시경쟁의 폐악을 저지할 슈퍼 히어로가 등장해야 할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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