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터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권오수 회장 /박민규 선임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회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유영근) 심리로 4일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첫번째 공판에서 권 회장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권 회장은 이날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그는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주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157개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 측 변호인은 “시세조종은 단기에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시세차익을 취한 후 엑시트(Exit·투자 후 출구전략)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피고인은 시세차익을 누린 사실이 없다”며 “회사 대주주로서 경영권 유지 등을 이유로 여전히 주식을 갖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시세조종을 의뢰하거나 공모할 동기가 없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에서 ‘선수’ 혹은 ‘전주’로 불리는 공동피고인들과의 공모관계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수’ 이모씨, 전직 증권사 임직원 등 8명에 대한 심리도 이날 함께 진행됐는데, 이들도 대부분 “시세조종 행위에 가담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직 증권사 직원 김모씨만 주가조작 관련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