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운행, 회당 2000원

서울 상암동에서 10일부터 운행하는 승용차형 자율주행차.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의 방송국이나 아파트 단지, 서부면허시험장 등 5㎞ 안팎 구간을 이동할 때 탈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이 생겼다.
택시처럼 앱으로 실시간으로 차를 불러 이용한 뒤 연동된 카드로 요금을 내는 셔틀이다. 차량은 자율주행차다. 서울시는 10일부터 승용차형 자율주행차 4대가 상암 일대에서 유상 운송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승객은 이렇게 정해진 운행 구간 안에서 지정된 승하차 지점만 선택할 수 있다. 버스처럼 정거장을 운행하지만 요금은 택시처럼 승객 수와 상관없이 회당 2000원이 부과된다. 합승은 허용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서울 자율주행 전용앱(TAP!)을 깔아 회원 가입을 한 뒤 결제수단(카드)을 등록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오는 3월에는 비슷한 지역을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도 도입돼 연말까지 상암에서 자율차 12대가 대중교통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는 청계천 일대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 2대도 투입할 계획으로 2026년까지 강남·여의도·마곡 등 서울 전역에 300대 이상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암동의 셔틀은 승객이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정규 교통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가 처음 도입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자율주행의 체감은 제한적일 수 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버스를 대중교통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간 영역에서도 개발이 한창인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