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15일부터 시작됐다. 후보 등록을 마친 14명 후보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 선두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야권 단일화를 전격 제안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진보정치의 기치를 내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막판 선전과 군소 후보들의 존재감 부각도 관심을 모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이전과 판이한 선거 조건을 고려하면서 유권자 선택을 받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을 기대한다.
이번 대선은 우선 대전환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해 나갈 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심장하다. 후보들은 이에 대한 비전과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의 평가를 받는 게 기본이다. 여야의 주요 후보들은 선거전 돌입을 앞두고 코로나19 극복을 국정운영 최고 과제로 제시하고,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경제 대책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이후 미래가 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 분명한 만큼 각 후보들의 이런 문제인식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구체적 공약과 후보들의 준비 상황은 우려를 자아낸다. 대전환에 필요한 경제 정책은 물론 그와 함께 가야 할 노동·환경 정책은 소외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정책과 이를 실행할 후보들의 기량보다는 표를 겨냥한 가벼운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뒤늦게 제시되고 있는 정치개혁에 대한 공약도 미진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모든 정치 세력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개헌과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을 위한 공약들이 진정성 있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다음달 9일 투표일까지 3주일 남짓 남았다. 최악의 선거라는 시민들의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하겠지만, 네거티브는 최소화해야 한다. 각 후보들은 치열하게 논쟁하되, 사실에 기초한 비판과 상호 존중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이 오는 21일(경제)과 25일(정치), 3월2일(사회) 열린다. 앞선 두 차례 TV토론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토론에서는 치열한 공약 검증과 정책 대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공약과 정책을 평가할 최소한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각 후보들의 도리이자 책무다.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의 의미를 무겁게 새겨야 한다. 공동체를 위해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