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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고통” “등교 마냥 못 미뤄”

새 학기 ‘유치원·초등생 주 2회 자가검사’ 놓고 엇갈린 학부모들

“아이가 면봉만 봐도 자지러지게 우는데 이걸 어떻게 주 2회씩 하나요?” 6세 아이를 둔 학부모 김모씨가 15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아이는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당시에도 발버둥을 치며 심하게 울었고, 이후엔 구토를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정부가 다음달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주 2회 실시한 뒤 음성으로 확인돼야 등원·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김씨는 “아이의 트라우마가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씨만 이런 걱정을 하는 게 아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 키트 검사반대’ 글에는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6만여명의 시민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고통스러운 자가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한 달간이나 강행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데, 아이들이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다. 비효율적 정책이라고 본다”고 했다.

반면 “자가검사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의견도 많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안모씨(37)는 “맞벌이 부부 입장에선 마냥 등교를 미루게 할 수도 없다”며 “유치원생, 초등학생은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만큼 자가검사는 현 상황에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씨는 “자가검사를 몇 번 해보니 보건소에서 하는 것과 달리 깊게 넣지 않아도 돼 아이의 거부감이 적었다”며 “이렇게라도 해서 정상 등교가 된다면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코안 깊숙이 면봉을 찔러 넣어 코와 목 뒤쪽 점막인 비인두도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 방식과 달리 신속항원검사는 콧속 1~2㎝ 앞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지난 14일 교육부는 “3월 새 학기부터 유·초·중·고교생과 교직원이 1주에 2회가량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검사 횟수, 배포할 키트 물량 등은 16일쯤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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