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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정 서원대교수 “코로나 이후 학생들 모바일에 집중, 언어 생활 오류 많아져”

대학 신입생 글쓰기 분석 ‘파장’

“정확한 말·글 사용, 소통에 중요”

이연정 서원대교수 “코로나 이후 학생들 모바일에 집중, 언어 생활 오류 많아져”

“대학교 신입생의 글쓰기를 분석한 논문이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이연정 서원대 교수(사진)는 17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학교 휴머니티교양대학 TRE(Thinking·Reading·Expression, 사고·독서·표현)센터에서 신입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고와 표현’ 수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논문 ‘대학 신입생 글쓰기에 나타난 문장 오류 양상 분석’을 발표했다. 신입생 79명이 리포트로 제출한 에세이를 분석한 논문으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그의 논문을 소개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글에는 “박사가 고졸 팬다” “고졸을 두번 죽였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내 대표 학술 플랫폼 DBpia에서도 전체 논문 중 베스트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신입생들이 대부분 비슷한 오류를 보이고 있어 교수 입장에서 이를 보완하고 정리하기 위해 논문을 만들었다”며 “신입생을 비롯해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논문 내용에 공감했는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27쪽 분량의 이 논문에는 다양한 문장 오류가 나온다. ‘반성하고 뉘우치며, 참회하고 후회하는’ 등 유사어휘를 반복하거나 ‘무릎이 불어나고(무릎이 붓고)’처럼 잘못된 어휘를 사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일부 에세이에서는 띄어쓰기가 없거나 마침표가 사라진 글도 있었다”며 “한 학생은 ‘피가 하나도 안 섞인 남남’이라는 표현을 ‘피가 하나도 안 통하는 남남’이라고 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이 문장 오류를 범하는 이유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의 영향을 꼽았다.

문어체보다 구어체에 더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생들의 활동공간이 모바일에 집중되기 시작했다”며 “이곳에서 접하는 정보 대부분이 영상 또는 입말로 쓴 글이어서 이를 접한 학생들은 구어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다른 세대와 어울리고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말하기와 함께 글을 잘 써야 한다”면서 “처음 쓴 글을 많이 읽어보고 다듬어 나가며 글을 완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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