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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 계급’ 향한 집요한 추적

입력 2022.02.18 20:44

수정 2022.02.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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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여성·노동자 계급’ 향한 집요한 추적

그들의 말 혹은 침묵
아니 에르노 지음·정혜용 옮김
민음사 | 204쪽 | 1만4000원

프랑스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유력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아니 에르노의 초기 장편소설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라는 에르노의 지론대로, 소설은 10대 여성 ‘안’을 통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안’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름, 처음으로 사랑과 성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독백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소설은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안’이 수업에서 작문 과제를 받으며 시작된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교사가 요구하는 제도권의 언어와 글쓰기 방식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노동자 계급인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와 학교에서 쓰는 지배계급의 언어는 이질적이다. ‘안’은 고교 입학 전 여름방학 동안 겪은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길들지 않은 자신만의 언어로 쏟아놓기 시작한다.

에르노는 이 소설에서도 ‘여성’과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자신의 조건과 정체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안’의 부모는 노동자 계급의 삶을 대물림할 수 없다며 매일같이 딸을 닦달하면서도, 엘리트와 부르주아 계급에 대해선 경멸하면서 동시에 숭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부모의 언어와 사유로부터 놓여나기 시작한 ‘안’은 이런 부모의 태도에 연민과 염증을 느낀다. 대학생 무리와 어울린 ‘안’은 오랫동안 고대하던 성 경험을 하지만, 그가 만난 남성들은 자유연애와 해방을 설파하면서도 여성인 ‘안’에겐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

1977년 쓰인 이 소설은 에르노의 초기작 가운데서도 가장 실험적인 글쓰기와 문체를 선보인 작품이다. 문장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듯 두서없이 이어지고, 비표준어와 비속어, 은어와 준말 등 날것의 언어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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