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관 극장’에서 ‘제작 극장’으로 탈바꿈할 것”

선명수 기자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2022년 운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2022년 운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이 제작 극장으로서 정체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안호상 사장 취임 후 새로 수립한 운영 전략으로, 산하 예술단을 중심으로 극장 공간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겠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새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대관과 초청 중심이었던 공연장 운영을 콘텐츠 제작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안호상 사장은 “극장의 역할이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창작 팩토리로서의 역할 두 가지가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등 디지털 플랫폼들이 극장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 경쟁자로 등장한 상황”이라며 “이런 외부 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전용 극장과 같은 전용 공연장들이 등장하며 세종문화회관은 대관 극장으로서의 그 경쟁력을 조금씩 잃어갔다”고 진단했다.

안 사장은 이런 위기 상황을 예술단의 운영방식을 개선해 제작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타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세종문화회관의 전체 공연 중 예술단 공연의 관객 수는 12.3% 수준이었다”면서 “세종문화회관과 산하의 서울시예술단은 각자 다른 꿈을 꾸며 동거해온 상태였는데, 예술단의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공연 횟수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공석이었던 산하 예술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서울시합창단·서울시뮤지컬단·서울시오페라단의 단장을 새로 임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7개의 전속 예술단체와 2개의 부설단체를 포함해 총 9개의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서울시예술단의 제작 공연 중심으로 구성된 ‘2022년 세종 봄 시즌’ 공연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세종 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 방식을 바꿔 서울시예술단의 제작 공연 중심인 ‘세종 봄 시즌’과 ‘세종 가을·겨울 시즌’, 동시대 최고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 시즌인 ‘싱크 넥스트 22(Sync Next 22)’를 여름 동안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문화공간도 재조성하기로 했다. 재개장할 광화문광장과 접한 1층에 세종라운지 등 고객 편의시설을 새로 조성하고,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예술적 경험과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 연결성을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개관 44년이 경과한 공연장의 개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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