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루 확진자 22만 급증, 병상 및 치료제 차질 없이 확보해야

코로나19 확진자가 21만명을 돌파한 2일 서울 시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1만명을 돌파한 2일 서울 시청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2일(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 20만명을 넘으며 22만명에 근접했다. 하루 새 8만여명이 폭증했다. 중환자도 덩달아 늘면서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50%를 넘어섰다. 재택치료자는 80만명이 넘는다. 중환자 예방과 관리가 관건인데,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사망을 억제할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방역당국의 검사 역량도 한계에 달했다. 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되고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하면서 확진자 증가가 예상된다. 이달 중순쯤 유행이 정점을 지나도 이후 2~3주는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달 14일 3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 수는 급증세를 보이며 최근 사흘 연속 700명대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오는 9일 1200명을 넘고 16~31일에는 1700~27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확보된 중환자 병상은 2744개로, 정점 예측치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문제는 가용 병상을 빠짐없이 가동하는 것이 가능할지 여부다. 지역이나 병원마다 병상 가동 상황이 다를 수 있어서다. 정부는 중환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병상을 확보하고 병원의 필수 기능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일부 지역 의료기관에서 재고가 없어 처방을 하지 못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전체 재고량은 부족하지 않은데 시·군·구별로 공급에 편차가 있었다며 배정 물량을 재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재고가 충분한데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일선에서 차질 없이 처방할 수 있도록 전달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전날 유전자 증폭(PCR) 검사 수가 105만건에 달해 하루 최대 검사 역량을 넘어서며 결과 통보 시간이 2~3일로 늘어났다.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달부터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되며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급 학교의 개학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가 다수인 어린이·청소년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현행 거리 두기 지침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4일쯤 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방역정책의 큰 틀이 대부분 해제되는 셈이다. 확진자 폭증을 방치하면서 위중증 환자 대책만 앞세우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유지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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