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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하는 우크라이나발 충격, ‘경제 쓰나미’ 대비해야

입력 2022.03.06 21:01

수정 2022.03.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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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일째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1년 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밀 선물가격은 최근 한 달 새 70% 폭등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년 만에 24.1%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폭등)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적 피해는 이미 심각하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식품과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저소득 가정이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내년 전 세계 성장률을 1%포인트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대외 악재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와 생산은 동반 부진에 빠진 상태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악화할 우려도 있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4%대를 막는 게 급선무다.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움이 많다. 러시아 시장 점유율 2위 현대차그룹은 이달 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하면 가동 중단이 길어질 수 있다. 러시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주요 가전제품 선두권인 LG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유가 상승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 당초 4월까지 적용키로 했던 유류세 인하는 기간을 연장하고 인하폭을 확대하되, 취약계층에게 선별 적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서민이 많이 소비하는 명태는 60% 이상이 러시아산인데, 일주일 새 가격이 10%가량 뛰었다. 서민 밥상 물가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곡물은 비축물량 확대와 수입처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적극 가동해 국내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바란다. 비상사태라고 여기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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