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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신기록과 징크스

입력 2022.03.10 20:37

수정 2022.03.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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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을 위로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출신의 대선 흑역사를 끊지 못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을 위로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출신의 대선 흑역사를 끊지 못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선거와 스포츠는 여러모로 닮았다. 전쟁과 바둑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온갖 기록과 징크스가 명멸한다. 표와 룰로 싸우는 게 다를 뿐, 승부가 쌓여 역사가 되는 것도 흡사하다.

20대 대선도 새 기록을 쏟아냈다. 윤석열 당선자는 1987년 직선제 도입 후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첫 ‘0선(選)’ 대통령이 됐다. 지난해 6월29일 정치 데뷔 후 불과 252일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이 역시 최단 시간이었다. 헌정사 처음으로 대선 승패가 1% 이내 소수점으로 갈렸고, 1·2위 간 득표율 차(0.73%포인트, 24만7077표)는 이전 최소인 1997년 김대중·이회창의 차이(1.53%포인트, 39만557표)보다 작다. 인구와 투표율 증가로 윤 당선자가 얻은 1639만여표(48.56%)는 대선 사상 최다 득표이고, 득표율은 박근혜(51.55%)·노무현(48.91%)·이명박(48.67%)에 이은 4위였다. 네거티브가 판친 대선에서 5년 전보다 3.4배 많은 431명의 선거사범이 허위사실 공표로 입건됐고, 윤 당선자는 부인과 따로 투표한 첫 대통령이 됐다.

대선 징크스의 운명도 엇갈렸다. 보수(노태우·김영삼)-민주당(김대중·노무현)-보수(이명박·박근혜)-민주당(문재인) 계열로 이어진 ‘10년 주기설’은 직선제 도입 후 8번째 대선에서 깨졌다. 이번까지 8명의 당선자는 모두 5년 전 대선 때의 당명을 바꾼 정당에서 나왔다. 지역 승자가 대통령이 된 전통은 충북이 이어가고, 제주에서는 깨졌다. 서울법대 출신(이회창·이인제·이수성·이낙연·최재형·원희룡)의 대선 도전 실패사는 윤 당선자가 깼고, 경기지사 출신(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의 대선 흑역사는 처음 본선까지 오른 이재명 후보도 끊지 못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 여론조사 순위가 뒤집힌 적 없는 한국갤럽 공식과 큰 오차 없이 대선 승자를 맞힌 방송사 출구조사 전통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윤 당선자가 10일 대통령 당선증을 받았다. 꼭 5년 전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탄핵됐다. 그를 기소했던 검사가 ‘보수 귀환’의 선봉에 선 셈이다. 윤 당선자가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찍은 47.83%도 국민에 포함되는지 묻는 것은 지나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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