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등 단체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단체 관계자들과 유튜버 등을 수요시위 방해 및 ‘위안부’ 피해자·시위 참가자의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비롯한 단체들이 극우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여명을 수요시위 방해 및 ‘위안부’ 피해자 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극우단체 회원 등 5명을 고소했다.
정의연과 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등은 16일 수요시위 방해, 위안부 피해자와 수요시위 참가자들의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로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10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국여성연대,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7개 단체는 고발인으로 나섰다.
이용수 할머니는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3명과 성명불상자 2명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사무총장 등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집회에서 이씨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혐의 등을 받는다.
단체들이 낸 고소장에는 극우단체 회원과 유튜버들이 2020년부터 수요시위를 방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시위를 방해할 목적으로 집회 신고를 먼저 해 장소를 선점하고, 집회 장소 인근에 스피커를 설치해 소음을 냈다는 것이다.
피소인들은 “모두 자진해서 돈 벌러 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일본군 ‘위안부’는 하나도 없다”, “피해자들의 말은 다 거짓말이다”와 같은 발언을 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혐의도 받는다. “반일 정신병자들은 병원에 가라” 등의 발언으로 수요시위 참가 단체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소녀상을 섬기러 왔냐, 이 수녀X들아” 등의 욕설을 해 집회에 참여한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들을 모욕한 혐의도 있다.
단체들은 “최근 몇 년 수요시위는 극우 역사부정 세력에게 온갖 공격과 방해를 받고 있다”며 “일본군성노예제 역사를 지우고 전쟁국가로 회귀하려는 일본정부의 2중대와 같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들에게 2차, 3차 가해를 하고, 책임지지 않을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도 포기한 이들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