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 수록 더 외롭고 소득 낮을 수록 더 차별당해

이창준 기자
성별 및 연령대별 사회적 고립감. 통계청 제공

성별 및 연령대별 사회적 고립감. 통계청 제공

나이가 들고 소득이 낮을 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차별 경험 역시 소득이 낮을 수록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한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외롭다’고 느낀 국민은 전체 22.2%로,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16.5%로 집계됐다.

성별·연령대별·소득 수준별로 고립감을 느끼는 정도는 각기 달랐는데, 연령이 높고 소득 수준이 낮을 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외롭다고 느끼는 비율(31.4%)과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이(18.7%) 가장 높았다. 특히 이 연령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30대(15.5%)의 2배를 상회했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응답자(53.4%) 중 절반 이상이 외롭다고 느끼고 있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에서는 14.8%만 외롭다고 느낀 것에 비해 4배에 가까운 비율이다.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외롭다고 느끼는 비율과 주변에서 자신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율 모두 높았다.

일상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8%로 직전 집계 시점인 2019년에 비해 6.8%포인트 줄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79.6%로 이 역시 2년전대비 3.7%포인트 감소했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여전히 경제적 지위나 고용형태,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국가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13%에 달하는 국민이 경제적 지위 때문에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에 따른 차별을 느낀 비율은 12.9%로 나타났으며 성별(11.8%), 고용형태(11.0%), 학력·학벌(8.7%)에 따른 차별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20년 동안 50배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4.7명으로 2000년(0.3명)에 비해 49배 늘었다. 2020년 기준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명당 160.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밖에 심장질환(63.0명), 폐렴(43.3명), 뇌혈관질환(42.6명) 순이었다.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구, 건강, 소득, 주거 등 최근 국내 통계 지표를 모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사회지표에는 지난 2020~2021년 통계 자료가 주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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