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지하철 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장애인권리 예산 반영 촉구 시위에 “부조리”라는 표현을 쓰며 연일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시위를 주도하는 장애인 단체에 대한 후원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트위터 등 SNS에서 ‘전장연 후원’이란 해시태그는 1035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해시태그가 처음 등장한 25일(2건)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주도하는 장애인 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줄임말이다.
후원 인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은 서울교통공사 공식계정 게시글 아래 전장연 후원 인증 사진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게시글에는 ‘적은 돈이라도 좋으니 서교공(서울교통공사) 트윗마다 전장연 후원 캡쳐를 첨부해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첨부됐다.
후원 릴레이의 배경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울교통공사의 ‘갈라치기’식 여론전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장애인 출근길 시위에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이후 이날 오전까지 장애인 시위 관련 글을 총 7건 게시했다. 앞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장애인 단체를 싸워야 할 상대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위한 전략 등을 담은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 대표와 서울교통공사는 ‘비장애시민-장애시민’을 구분하고 “(장애인 시위가)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후원 인증과 함께 “아이의 이름으로 전장연에 후원했다”며 “다음 세대가 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낫기를 바란다. 차별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직장인 김모씨(31)는 “장애인 시위 덕분에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하나 둘 생겨났고, 지금은 장애인이 아닌 시민들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에게 백마디 말로 반박하는 것보다 장애인 단체에 소액이라도 후원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정기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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