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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경영 전반 이해…기업들 직원 재무교육 늘어난다

  • 박동흠 회계사

필자는 주로 은행, 증권사 등에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필요한 재무지식 교육을 위해 금융사에 많이 불려 나가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제조업, 유통업 등 비금융권에 속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서 재무교육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교육 대상자는 생산, 개발, 유통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비재무직군이다.

기업들이 회계, 자금, 금융과 전혀 관련 없는 비재무부서 직원들에 대한 재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첫 번째 최근에 벌어진 횡령 사건과 재무제표 감사의견 비적정 증가 등 위험요소가 많아져서 내부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두 번째는 날로 복잡해지는 기업환경하에서 임직원들이 경영진의 중요 의사결정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영진은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의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핏 보면 생산부서나 개발부서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나 개발자는 회사의 재무제표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인다. 그저 본인이 속한 부서에서 역할과 책임(R&R)만 다하면 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벌어진 모든 활동들이 결국 기업의 언어인 회계로 표현되기 때문에 누구나 숫자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부서에서 발생되는 인건비, 재료비, 경비 등의 집행에 있어서 회사가 설정한 내부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비용 과다지출로 회사에 손실이 생길 수 있고, 품질 저하로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서의 임직원들은 회사가 구축한 내부통제를 잘 따라야 하고 그 결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보며 현재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에 여러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던 모 대기업은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도 일부 매각했다. 이 기업에 소속된 임직원들은 회사가 이렇게 무리하다가 빚더미에 앉아서 부실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그러다 보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일부 직원들은 이직을 꿈꾸기도 한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때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의 숫자로 재무교육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최근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을 통해서 매년 꾸준히 돈을 잘 벌고 있는데 회사의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시설투자에 대한 대규모 집행이 불필요했다. 결국 버는 돈 대부분이 금융자산 취득이나 차입금 상환 등으로 쓰였다. 안정성은 있지만 추가 성장에 대한 답을 못 내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그럴 때에는 회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것이 묘수가 된다.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을 받거나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담보여력이 충분하고 신용이 좋으니 적당한 선에서 대출을 받았고, 자산 취득 시점 대비 이미 10배 이상 오른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게 나은 의사결정이라는 점, 그리고 해외의 비슷한 인수·합병 사례에서 어떤 좋은 결과가 나왔는지 등의 자료를 갖고 보여줬더니 회사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경영진이 하고 있는 여러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에 대하여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며 회사가 다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백 마디 얘기보다 숫자가 보여주는 힘은 매우 강력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의 배를 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장 회사의 숫자부터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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