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최대주주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50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가치는 지난 1일 종가를 기준으로 29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8.79%를 보유한 뱅가드그룹(8.79%)을 제치고 최대 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은 최근 트위터를 퇴사한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보유하던 지분보다보 4배가량 많다.
머스크가 사들인 트위터 주식은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지분’(Passive stake)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주식 추가 매수를 통해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09년 계정을 개설한 머스크는 현재 8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6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보다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트위터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에 대해 머스크가 그동안 발언한 것을 고려하면 인수는 말이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27.13% 올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4.0%), 스냅챗 모회사인 스냅(5.2%) 등 다른 소셜플랫폼 회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