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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는 기후대응 기회

입력 2022.04.08 03:00

수정 2022.04.0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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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의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1% 상승하였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4% 이상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또한 휘발유와 디젤가격이 상승하고 전기요금 상승 논의까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물가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걱정이 크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이런 상황은 세계 각국이 석유와 석탄에 의존한 경제활동을 진행하면서 발생하게 된 보편적인 현상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탄소 에너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기후변화가 생겨나고, 다양한 재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대 문명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과 같이 탄소기반이라고 하는 매우 허술한 기반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 문명기반을 지속 가능성 원칙에 따라 개편하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다. 결국 세계 각국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점진적인 개선과 변화를 택하고 있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높은 화석연료 사용 비중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이 1.4도 상승하였다. 세계 각국이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목표온도에 거의 도달한 암담한 상황이다. 2050년까지 기온 상승을 1.5도로 낮추고 탄소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시간은 이제 약 30년이 남아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이 위기를 늦추기 위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줄여야 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후위기와 함께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지금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산업 분야의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산업계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그동안에는 경제적 효율성이 우선이 되었다면 이제는 에너지 효율성을 우선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에너지 신산업 기술격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기술 수준의 90%에 미치지 못한다. 풍력과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등 80% 이하인 분야도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수준은 세계적이지만 에너지 신산업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위기가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산업분야 선진국에서 에너지 신산업 기술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산업 분야 이외에도 가정과 상업, 수송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이용 효율은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은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기술개발과 에너지 절약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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