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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꽃

입력 2022.04.08 03:00

수정 2022.04.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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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꽃. 2022. 김지연

자두꽃. 2022. 김지연

배시시 웃는 것이 아니라 화들짝, 그러나 소란스럽지 않게 뒷산을 환희 밝혀주는 자두꽃이 있는 과수원 쪽으로 들어섰다. 길이 난 곳이 아니라서 덤불을 헤쳐가며 아침 꽃향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자리한 동물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드림랜드가 들어서면서 주말에는 바이킹이나 청룡열차를 타면서 ‘캬악- 캬악-’ 하는 함성소리가 이 작은 과수원 마을의 지붕 위로 퍼져오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기괴한 소음에 속하는 것이지만 곧이어 산 위로 골짜기 아래로 사라지고 말 것이기에 마을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했다.

우리는 꽃집의 진열장에 예쁘게 놓여 있다가 그럴듯하게 포장되는 꽃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며 생활한다. 특히나 비싼 돈을 주고 사기에 사람의 마음을 얻기에 좋을 것이다. 들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은 상품성을 싫어해서 옮겨 심거나 꺾어서 꽂아둘 수가 없다. 토종은 낯가림이 심하다.

사람들은 복숭아나 살구, 자두, 배, 사과, 석류꽃을 꽃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것은 유실수(有實樹)이기 때문에 꽃에 대한 관심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런데 이 야생성과 열매를 맺기 위한 모성을 함께 갖는 꽃들이 너무나 유혹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꺾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그 열매를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한다.

‘꽃밭.’ 그것은 언제나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 이상이다. 그 청아한 빛깔의 환희, 자두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서 우연히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기쁨 그 자체였다. 지금 우리의 4월에도 꽃은 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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