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농·어촌의 고령 인구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농림어가의 자녀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일을 찾고 나이든 부모만 고향에 남으면서 농·어촌의 2인 가구 비율과 고령 인구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1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어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각각 46.8%, 40.5%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가의 고령 인구 비율도 44.2%로 집계됐는데, 지난 2019년(44.8%)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고령인구 비율이 17.1%인 것을 감안하면 농림어가의 고령화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다.
고령 인구 비율이 증가하는 속도도 타 가구에 비해 농림어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농·임·어가의 고령인구 비율은 전년대비 각각 4.5%포인트, 6.5%포인트, 4.5%포인트씩 늘었는데 이는 전체 가구의 고령 인구 비율의 전년대비 증가분(0.7%포인트)에 비해 6~9배 가량 높았다.
정부는 젊은 자녀들이 크면서 도시로 떠나고 고령의 부모만 남으면서 농림어가의 고령화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농·임·어가별 2인 가구 비율은 각각 56.8%, 58.9%, 60.1%로 집계되며 가구원 수별 가구 유형 중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국내 전체 2인가구 비율(28%)의 2배를 상회한다. 전년대비 각 5.1%포인트, 7.0%포인트, 7.8%포인트씩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높은 1~2인 가구 비율과 높은 고령화율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며 “자식들이 (농·임·어가를) 떠나고 부부가 둘이 살거나 배우자와 사별 후 홀로 사는 고령층이 많다보니 고령화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농가 가구 수는 103만1000가구로 전년대비 4000가구(0.4%) 가량이 감소했다. 어가(4만3300가구)와 임가(10만3800가구) 가구 수는 전년대비 각 0.4%(200가구·400가구)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