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북일고 학생들이 지난 11일 SSG랜더스필드 클럽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대회 결승
SSG 구단 클럽하우스까지 오픈
경기 뛰는 선수들에 ‘동기부여’
천안 북일고, 장충고 꺾고 우승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앞둔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결승에 오른 천안 북일고와 서울 장충고 선수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SSG랜더스필드의 홈팀 클럽하우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메이저리그와 견줄 만한 최신식 시설로 거듭난 클럽하우스 견학은 프로 무대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북일고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오른 중견수 김지환은 “시설이 정말 좋더라.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과 ‘꼭 프로에 오자’는 말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롤모델 김강민이 ‘짐승 수비’를 펼친 SSG 홈구장 외야에서 환상적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올해 SSG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의 후원하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재탄생한 이마트배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결승전을 프로야구 구장에서 치르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었다.
한화 감독대행을 지낸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이 대회뿐만 아니라 봉황기, 사자기, 청룡기 등 고교대회 결승전만큼은 기회가 된다면 프로구장에서 치렀으면 한다. 고등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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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가 2년 만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만큼 결승전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천안에서 온 북일고 학생과 동문, 관계자들이 3루를 가득 메웠다. 전광판에선 프로야구 경기 때처럼 문자메시지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주환, 김택형 등 SSG 선수들이 꿈나무들에게 보낸 영상편지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고교야구대회 최초로 ‘상금’이 등장한 점도 돋보였다. 우승팀 북일고에 장학금 3000만원과 머신기 등 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이 돌아가는 등 단체상 총상금이 1억원에 달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결승전 시구와 단체상 시상에 나서 고교야구 발전을 기원했다. 정 구단주는 기념사에서 “프로야구가 잘되기 위해서는 아마야구, 그중에서도 고교야구 발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