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기]‘5%의 한국’ 기획 기사에 독자들이 달아주신 댓글에 기자들이 답했습니다.
“국민이랑 외국인이랑 똑같이 혜택받는 게 말이 되냐.”
“다문화는 분열과 갈등을 부른다. 토종 한국인이 차별받고 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일시켜주는데 말이 많네? 관두고 돌아가면 되는 거 아냐?”
“이주민에게 일자리 뺏긴 자국민부터 신경써주세요.”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그렇게 좋으면 너네 집에서 몇 명 데리고 살아라.”
“저것(이주민)들 얼마나 꿀 빨고 있는데.”
체류자격에 불안해하는 이주민들의 고충과 그 배경을 짚은 기사이니, 독자들이 아주 곡해했다고 말하긴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다 받아들이자’는 게 기사의 요지냐고 묻는다면, 저의 대답은 ‘모른다’입니다. 지난 겨울 내내 체류자격과 관련 정책에 대해 취재하면서 저도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어떤 이주민이, 얼마나 많이 한국에 오는 것이 맞는지 속시원하게 밝히기엔 제대로 된 논의가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이주민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점만은 분명합니다. 이주의 시대, 사람의 이동과 그들 삶의 변화를 비자·체류자격 체계란 도구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요. 이런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미뤄온 논의를 이제라도 시작하는 편이 생산적이지 않을까요. 6회 ‘샐러드볼의 도시에서’를 통해서는 이주민 비율 전국 1위인 충북 음성군의 속살을 들여다보려 했습니다. 겨우 일주일 본 모습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지요. 적어도 제 눈에 비친 현재 상황은 ‘장밋빛’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절망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음성에는 다양성도, 동화도, 서로 만나지 않는 ‘평행적 삶’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샐러드볼 사회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뭉근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년 뒤 음성은 어떤 모습일까요. 언젠가 다시 음성을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법무부 뭐하냐? 이주여성들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별짓 다한다.”
“한국 사는 게 힘들다면서 왜 가족, 친척들까지 데려오는 거냐?”
지면이 부족해 4회 ‘돌봄 돌려막기’에 미처 쓰지 못했는데, 원래 결혼이민자는 본국의 ‘여성 가족’ 만 초청할 수 있다는 성별 제한 조항이 있었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제도를 만들 당시에는 아이를 봐주는 것이 통상적으로 여성의 역할이라고 봤기 때문에 여성으로 한정했었다”고 했습니다. 이 조항은 지난해 3월 재판부로부터 “여성만이 국내에 체류가 가능하다는 규정은 육아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강화하는 것”이라며 ‘성차별 시정 판결’을 받았고, 작년 12월이 돼서야 삭제됐습니다. 작년 기준 ‘결혼이민자 부모 등 가족(F-1-5)’ 비자 소지자는 여성이 1만8693명으로, 9052명인 남성보다 2배 많습니다. 결혼이민자의 80%는 여성입니다. 한국의 ‘가정’을 지탱하기 위한 여성들의 이주가 사슬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에 온 이주여성은 과중한 가사노동을 감당해야 하고, 이를 덜기 위해 본국의 여성 가족을 불러들입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사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어야 할까요? 왜 가족들까지 줄줄이 이주해 한국의 가사노동을 수행해야 할까요? 저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갈랑 존스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선교사, 강성식 공존 변호사, 경기도교육청 방희중 장학관·강희숙 장학사·최효경 장학사,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임선영 이주인권팀장·박혜경 조사관, 권동희 일과사람 노무사, 권영실 동천 변호사, 김기언 김해시가족센터 사무국장, 김기태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미선 희망의친구들 상임이사,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김선 시민건강연구소 건강정책연구센터장, 김연홍 한국행정학회 이사, 김예진 이민법센터 변호사, 김유휘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연구원, 김이찬 지구인의정류장 소장, 김진영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공동대표, 김철효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 김호철 익산성요셉노동자의집 사무국장, 남상호 양지마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팀장, 니감시리 스리준 통번역가, 니하트 칼릴자데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장, 도한나 재한몽골인노동자협회장,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 박동찬 이주인권활동가, 박현진 의정부엑소더스 활동가, 손인서 아세안문제연구소 연구원, 송인선 경기글로벌센터 대표, 서울시교육청 권미숙 장학관·이준구 장학사, 석원정 성동외국인노동자센터장, 설동주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장, 신혜영 투소프카 센터장, 오정은 한성대 국제이주협력학과 교수, 왕유쉔 이주인권강사, 왕지연 한국이주여성연합회장, 우삼열 아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 은수연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 실장,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이민정책연구원 최서리 연구위원·김도원 부연구위원·박민정 부연구위원, 이보은 웅상노동인권연대 활동가, 이상우 보산초 교사,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섹알 마문 부위원장, 이주민과함께 정지숙 상임이사·이석환 팀장, 이소아 공익변호사와함께하는동행 변호사, 이지은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팀장, 이진혜 이주민센터친구 변호사, 이한재 두루 변호사, 이해응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임미은 선일중 교사, 장류보위 이주민노동인권센터 부장, 전향표 조은사람간병인협회 대표, 정기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 정동재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정영섭 이주공동행동 집행위원, 정해명 상상 노무사, 천윤미 음성노동인권센터 홍보차장, 최계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태국인신매매방지연맹 AAT, 황선영 글로벌한부모센터 대표,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허혜경 다솜관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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