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이트 장학금 1억…김인철 딸도 ‘아빠 찬스’ 논란

정환보 기자

김 후보자, 동문회장 재임 때 유학 중 딸을 ‘2년 장학생’ 선발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으로 재임할 때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돼 미국 유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석사 과정 2년간 장학금 8만달러를 포함해 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 김모씨(32)는 2014년부터 코넬대 석사 과정에 재학하면서 2년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령했다. 김씨의 영어 학위 논문에서 ‘감사 인사’ 부분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된 데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정부가 공동 출연해 만든 ‘한미교육위원단’이 운영하며 장학 대상자도 위원단에서 선발한다. 연간 4만달러(약 4900만원)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가족수당, 왕복 항공권 등이 지원되며 장학생 1인당 약 1억원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가 장학 프로그램에 신청해 합격할 당시 부친인 김 후보자는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장이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이 단체의 회장을 연임했다.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 홈페이지에는 이 동문회가 해당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선발, 관리·지원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의 운영에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김 후보자는 동문회가 주축이 돼 만든 한미교육문화재단(KFF)의 감사를 두 차례 맡았고(2009~2011년, 2014~2018년), 현재는 재단 이사로 있는 등 풀브라이트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강민정 의원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지위를 대물림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 측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장학생 선발은 주한 미 외교관이 전 과정을 감독하며 내부 관련자는 일절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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