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일 공직 수행 중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월세를 받아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터무니없고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의혹에 대해 ‘증거가 어디 있냐’는 한 후보자의 태도를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주택 임대차를 할 때 개인이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 “소유 주택을 두 회사로부터 6억2000만원 월세를 받았다”며 이후 해당 기업이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모빌오일코리아와 임대차 계약을 1995년도에 하셨다고 돼있는데 후보자가 통상무역실장을 하던 때”라며 “그런데 1996년 3월에 보면 모빌사가 석유개발공사에 베트남 천연가스전 사업에 참여를 하고 같은 해에 모빌EHS라고 모빌사의 자회사가 가스공사와 안전관리 5개년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체결을 한다. 이 내용 알고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통신업체 AT&T와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현 엑슨모빌) 자회사인 모빌오일코리아에 서울 종로구 자신의 자택을 임대하고 임대료로 6억2000만원을 받았다.
한 후보자는 “(용역계약 체결에 대해)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당시 어떤 기업이 월세로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없다. 모빌코리아의 법인장이 누구인지 사장이 누구인지 알 필요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직에 있을 때 재산등록을 하지 않나”라고 묻자 “(어느 회사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중개사를 통해 집을 세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1993년도에 AT&T에 또 임대를 줬는데 AT&T가 최신 한국통신의 교환기, 통신 교환기 입찰, 여기에 정부사업 236억짜리 수주를 했다”고 말하자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고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지를 이미 설명자료로 다 드렸다”고 반박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도 “증거가 어디 있냐는 후보자의 태도는 굉장히 적반하장식”이라며 “교만하고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옹호에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주택 임대차를 할 때 개인이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전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 위임을 하고 거기에 따라 한다”고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 한 후보자는 “이것이 저의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원님들이 동의를 해주시면 저의 모 든 힘을 바쳐 우리나라를 다시 건강하고 청년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