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3년 만에 어린이날 행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어린이 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한 시간 넘게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대면 행사가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행사에는 전교생이 함께할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정원이 적고 벽지에 있는 분교 학생들이 초청됐다. 충북 동이초 우산분교, 경남 부림초 봉수분교, 전북 번암초 동화분교, 전남 마산초 용전분교 학생들이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경북 풍각초 학생들도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 등에서 청와대 초청을 약속했던 충남 청파초 녹도분교·강원 도성초 어린이들과도 만났다.
청와대를 찾은 어린이들은 운동회와 소풍을 테마로 구성된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이 청와대 정문을 통해 군악대 연주에 맞춰 입장했고, 국빈 환영식이 열리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녹지원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인기 유튜버 도티(나희선)의 진행하에 두 팀으로 나뉘어 보물찾기를 했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모자를 뒤로 쓴 채 어린이들과 함께 종이 뒤집기, 큰 공 넘기기와 같은 놀이를 했다. 종이비행기 날리기, 기념촬영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 그림책 <여름이 온다>와 문구류를 포함한 기념품 세트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인사하며 “올해 우리 어린이들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