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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친구의 결혼식

입력 2022.05.06 03:00

수정 2022.05.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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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신부. 2022. 김지연

봄날의 신부. 2022. 김지연

친구 결혼식을 축하하러 서울에 간다니까 모두들 놀란다. 신부 부모님의 하객으로 가는지를 재차 묻는 것이다. 그게 아니고 친구 결혼식이라고 굳이 강조를 하니 모두 웃었다. 젊은 여성들과 친분이 생겨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서울까지 가는 경우는 처음이다.

신부와는 꽤 오래전부터 알게 되어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덕분에 그녀의 절친들과도 같이 어울리고 있다.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청춘이니 이쪽에서야 반가운 일이지만 젊은이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자주 놀러 와 마음을 여는 일은 드물다. 그녀는 여리고 반짝이고 섬세하며 친절한 성격을 지녔다.

신랑은 곱고 훤칠한 외모에 자상해 보였다. 신랑 아버지는 축사를 하다가 잠시 멈추었다. “며늘아기를 두 번째 만나고 나서 손편지를 받았어요.” 나는 안다. 그녀의 손편지가 얼마나 사람을 감동시키는지를. 맨 처음 그녀가 전시장에 찾아왔던 날 우린 긴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며칠 후 그녀에게서 손편지가 왔다. 글씨는 깨알같이 작고 예뻤으며 내용은 감동적이었다. “혹시 오빠(신랑)가 예민해져서 화를 내더라도 저를 보살피는 마음이 커서일 거라고 생각할게요.” 시아버지는 그 대목에서 눈물을 참느라고 말을 잠시 멈추었다. 외아들을 둔 부모 마음에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까. 하객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그래 나의 젊은 친구여, 그대는 잘해낼 것이다. 결혼식 연회장에서 일찍 시집간 그녀 친구의 어린 딸 곁에 앉게 되었다. 야무지고 고운 아이와 말을 건넸다. 아이는 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저 이모는 정말 예뻐요.” 그래, 봄날의 신부는 보물처럼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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