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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봉고, 승용차 누르고 판매 1·2위···왜 잘나가나

입력 2022.05.08 16:18

수정 2022.05.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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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는 1t 트럭 포터와 봉고가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차종 가운데 내수 판매량 1~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와 비교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유가 급등으로 소형 전기트럭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8423대가 팔려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봉고 역시 지난달 6402대가 판매돼 기아 모든 모델을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포터와 봉고는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국내 합산 판매 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포터와 봉고는 올해 1~4월 합산 판매량에서도 각각 1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포터는 국내에서 2만6569대, 봉고는 2만1760대 판매됐다. 쏘렌토(2만828대), 아반떼(1만9408대), 그랜저(1만8151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소형트럭 실적이 도드라진 데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기 승용 모델이 제때 출고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00년부터 번갈아가며 현대차그룹 모델 중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는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판매 순위가 각각 2위, 4위,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베스크셀링카 자리는 총 9만2218대가 팔린 포터가 차지했다.

포터와 봉고 같은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 수준의 인포테인먼트가 필요하지 않아 반도체난 타격을 적게 입었다. 또 코로나19 이후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소형트럭을 찾는 자영업자가 많아졌고, 상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도 톡톡히 봤다.

특히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증한 소형 전기트럭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2019년 12월, 2020년 1월에 각각 출시된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는 완충 후 주행거리가 200㎞대에 불과하지만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2601대 판매됐다. 지난해에만 2만6533대(포터 일렉트릭 1만5805대, 봉고 EV 1만728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84.3%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1만1550대가 팔렸다.

‘영업용 번호판’ 인센티브가 전기트럭 수요 급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2000만∼3000만원을 내고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구매해야 했는데,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1.5t 미만의 전기 화물차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장착할 수 있게 했다. 정책 일몰 직전에 전기 트럭을 구매하려는 소상공인의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몰제로 시행된 이 정책은 지난 3월로 종료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 증가율은 크게 감소하겠지만 최근 기름값이 치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소형 전기트럭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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