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 사전계약됐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 5(현대차)와 EV6(기아), GV60(제네시스) 등 전용 전기차 3종의 내수와 수출이 각각 5만대, 10만대를 돌파했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아이오닉 5는 3만3213대, EV6는 1만8509대, GV60는 3197대가 팔려 3종의 누적 판매량이 5만4919대를 기록했다.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까지 3개 모델의 총 수출량은 10만2000대를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8월 EV6, 10월에 GV60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이들 3개 모델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로 제작됐다. E-GMP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동화 모델과 비교하면 바닥이 고르고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차체 하단에 무거운 배터리를 평평하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춘 덕분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 전력을 다른 전기차나 외부 기기에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술도 E-GMP가 지닌 강점 중 하나다.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3만550대인데 이 가운데 전용 전기차가 2만35대로 65.6%를 차지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 5는 1~4월 내수 판매량이 1만542대로, SUV의 대표 주자 싼타페(7696대)를 제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7만6801대 가운데 전용 전기차는 4만2657대로 비중이 55.5%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올해부터 전동화 모델에서 전용 전기차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판매는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이미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전기차(693대)의 두 배가 넘는 1587대가 사전계약됐다. 하반기에 현대차는 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출시한다. 기아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3.5초밖에 걸리지 않는 고성능 모델 EV6 GT를 판매한다. 국내에서만 선보인 GV60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