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세아제강이 제작하고 있는 직경 2.5m의 하이퍼루프 튜브.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하이퍼루프(Hyperloop)의 튜브용 강재인 ‘포스루프355’를 네덜란드 하트(Hardt)사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이다. 대형 진공 튜브에 띄운 자기부상 캡슐이 시속 1000㎞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시스템으로, 테슬라 설립자 일론 머스크가 2012년 처음 제안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지하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는 올 하반기에 실물 크기의 하이퍼루프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꿈의 친환경 열차’로도 불린다. 에너지 소비량은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으로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건설 비용도 고속도로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짜리 튜브에는 약 2000t의 강재가 들어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400㎞) 하이퍼루프로 잇는다면 80만t이 필요한 셈이다.
포스코의 ‘포스루프355’로 제작되고 있는 직경 2.5m의 하이퍼루프 튜브. 포스코 제공
네덜란드 하트(Hardt)사가 구상하고 있는 하이퍼루프. 하트 제공
포스루프355는 포스코가 철강업체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협업해 지난해 10월 개발한 열연 강재다. 포스코는 우선 다음달부터 내년 12월까지 하트사가 현지에 설치하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의 시험노선 450m 구간에 275t을 공급한다. 하트사는 시험노선에 자사가 보유한 하이퍼루프 캡슐의 선로 변경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시험노선 2.7㎞ 구간에 약 1800t의 강재를 추가 공급한다.
하이퍼루프의 튜브는 직진성과 안정성이 핵심 요소다.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뎌야 한다. 철강은 다른 소재에 비해 하이퍼루프의 내부 압력을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다 가공성이 뛰어나 가장 적합한 하이퍼루프 튜브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루프355는 일반강 대비 진동 흡수 능력이 1.7배로 높고 내진 성능도 우수해 하이퍼루프의 안정성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진공열차 튜브용 강재 제조법 등 관련 특허 9건을 출원한 상태다.
포스코는 이번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진행될 하이퍼루프 건설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유럽, 포스코인터내셔널, 세아제강 등과 협업해 하이퍼루프에 특화된 강재를 양산하고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