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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출근길

입력 2022.05.11 20:23

수정 2022.05.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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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차량 행렬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 출입구(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통해 대통령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차량 행렬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역 인근 출입구(미군기지 13번 게이트)를 통해 대통령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출근했다. 서울성모병원 4거리와 반포대교를 거친 7㎞ 출근길이었다. 오전 8시22분 집을 떠난 대통령 차량 행렬은 2개 차선을 달려 8시30분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로 들어갔다. 집에서 집무실까지 13분 걸렸고, 도로는 8분간 달렸다. 경찰이 순차적으로 30초~1분씩 신호통제를 해 교차로·반포대교에선 차 운행이 지연됐으나, 이날 대기 줄이 아주 길진 않았다고 한다. 전날엔 윤 대통령이 국회 취임식장에서 집무실로 이동했다. 경무대·청와대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출근이었다.

대통령 차량 행렬은 1940년대 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저격 위협이 있은 뒤 시작됐다. 국가원수가 탄 방탄유리차를 경호원·수행원 차량 수십대가 에워싸고, 앞뒤에서 경찰 오토바이·차가 호위한다. 시속 30㎞ 이상으로 달리고, 경호상 멈추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해외에선 대통령·총리의 출퇴근이 곧잘 있다. 미 백악관, 영국 다우닝가 10번지, 프랑스 엘리제궁, 독일 연방총리청, 일본 총리공관은 직주근접형이다. 그러나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전 일본 총리는 사저에서 출퇴근했다. 통일독일의 슈뢰더 전 총리는 8년간, 메르켈 전 총리는 16년간 베를린 연방총리청에서 떨어진 사저에서 출퇴근했고, 전기·수도료도 직접 낸 메르켈 전 총리는 퇴근길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도 했다. 대통령 행렬이 요란한 것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기거하는 모스크바 교외 별장에서 크렘린궁까지 20㎞를 시속 140㎞로 질주할 때마다 30분~1시간씩 양방향 도로를 세워 시민·관광객들이 곤욕을 치른다.

윤 대통령의 출퇴근은 그날 상황에 따라 반포·동작·한강·한남대교로 이뤄진다고 한다. 시민 교통통제는 그때그때 ‘복불복’이 될 수 있다. 이 출퇴근은 한 달쯤 뒤 관저로 리모델링하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과 용산 집무실 사이 3.9㎞로 옮겨지고, 검토 중인 집무실 옆 관저가 신축될 때까지 계속된다. 대통령 출퇴근 시간을 온 나라가 매일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윤 대통령도 이왕지사 퇴근길에 가끔씩 시장·호프집에 들러 시민들과 어울렸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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