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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헷갈린 집회 장소…집무실·예비 관저 주변 달라진 것은

입력 2022.05.12 14:07

수정 2022.05.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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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12일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12일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님, 주거생존권 해결해주십쇼’, ‘사이버범죄 전담 수사청 필요합니다’, ‘군 위안부 보상 즉각 이행하라’.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도로 건너편 인도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손팻말과 현수막이 늘어섰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무실 500m 이내 집회는 1건이었지만, 오전 9시50분쯤 1인 시위자 5명이 줄지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각자 원하는 메시지를 외쳤다. 1인 집회·시위는 별도 신고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3일간 대통령 집무실 앞에선 각종 집회·시위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통령 경호와 보안을 위해 집무실 인근에는 경찰이 추가로 투입됐다. 윤 대통령이 다음달 입주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인근 경비는 한층 더 삼엄해졌다.

집무실 근처 보도블럭에서 1인시위를 하던 최정미씨(52)는 약 두달간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하다 지난 10일부터 이곳으로 왔다. 그는 이날 확성기를 들고 “사이버범죄 전담수사청을 신설하라”고 외쳤다. 최씨는 “경찰의 경비가 이곳이 더 삼엄하다”고 했다. 옆에 있던 1인 시위자 우순자씨(78)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여러 사람도 시위할 수 있게 공간이 넓었지만 여기는 좁다”고 했다.

집회·시위가 드물던 국방부 청사 앞에 시위를 하려는 사람이 몰리다보니 경찰이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1일 노진관씨(56)는 삼각지역에서 내려 경찰 인계에 따라 용산 전쟁기념관에 속하는 보도블럭 위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전쟁기념관 관리인이 다가와 “이곳에서는 미리 신고해야 시위할 수 있다”며 노씨를 전쟁기념관 보도블럭 밖으로 쫓아냈다. 옆에 있던 경찰이 “1인 시위여도 미리 신고해야 하냐” 묻자 관리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전쟁기념관은 전쟁기념사업회 사유지이다. 사유지에서 집회를 열 경우 업무 방해죄나 주거침입죄 등 법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노진관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뒷부분의 연한 회색 보도블럭은 전쟁기념관 사유지이며, 앞부분의 진한 회색 보도블럭은 인도이다. 윤기은 기자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노진관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뒷부분의 연한 회색 보도블럭은 전쟁기념관 사유지이며, 앞부분의 진한 회색 보도블럭은 인도이다. 윤기은 기자

미군부대 앞에 경찰차가 몰리자 인근 주택 주민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용산구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군부대 앞에 경찰차 불법주차로 아파트 진입이 너무 힘들다” “차선 하나를 경찰버스가 차지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국방부 청사에서 약 1km 떨어진 오피스텔 주민들은 단지 내 경찰차 주차에 반대하는 탄원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 대통령 예비 관저 인근의 모습도 달라졌다. 지난 11일 찾은 매봉산 산책로 일부 구간에는 높이 2m가 넘는 철조망이 이중으로 둘러져 있었다. 산책로와 가까운 철조망에는 초록색 천막을 붙여 외교부 장관 관저를 볼 수 없게 했다. 매봉산 남측 철조망이 둘러진 구간에는 폐쇄회로(CC)TV 두대가 보였다. 경찰, 군인 등 별도 보초 인력은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매봉산 산책로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져 있다. 철조망에는 초록색 천이 둘러져 있다. 윤기은 기자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매봉산 산책로에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져 있다. 철조망에는 초록색 천이 둘러져 있다. 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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