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이달부터 새로 도입한 종량제봉투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종량제봉투는 배출이 금지된 품목을 시각화하고 규격별 탄소배출량을 표시해 자원순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성남시는 이달 1일부터 새롭게 바뀐 디자인의 ‘손잡이형 종량제봉투’를 판매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성남시가 종량제봉투의 디자인을 변경한 것은 1995년 종량제 시행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종량제봉투는 소각용, 재사용, 음식물용 등 3종류에 적용됐다. 시민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배출금지 품목을 그림문자로 시각화했다.
소각용과 재사용 종량제봉투에는 플라스틱류·병류·도자기류·음식물쓰레기·캔류·전지류를 넣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의 그림문자가 표기됐다. 음식물용 종량제봉투 역시 담으면 안 되는 품목(조개껍데기·생선뼈·계란껍데기·티백·채소뿌리·견과류)을 그림문자로 표시해 디자인했다.
성남시는 소각용과 재사용 종량제봉투에 전국 최초로 탄소배출량을 표시했다. 예를 들어 20ℓ짜리 봉투에 담기는 쓰레기는 5.26㎏의 CO₂를 배출한 것과 같고, 20ℓ의 쓰레기를 줄이면 소나무 5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의 그림문자가 표시돼 있다. 성남시는 탄소배출량을 표시해 CO₂감축을 유도하고 성남시만의 독자적인 자원순환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분리배출 봉투’임을 강조했다.
시민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시민 A씨(40)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개선 된 것 같아 좋다”면서 “특히 쓰레기를 줄이면 소나무 5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는 문구가 있어서 잠시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 배출량을 표시해 성남시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했다”면서 “눈에 띄는 그림문자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