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영상...선거법 위반”
이 대표 “민주당 제정신 아냐...대통령·당 제작 안 해”
여야 지도부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AI(인공지능) 윤석열’ 선거 개입 논쟁을 벌였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AI 윤석열’의 동영상 제작 사실을 윤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다면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불복”이라고 맞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I 윤석열’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가장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며 “실제 윤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동영상은 남해군수 선거에 출마한 박영일 국민의힘 후보 측이 퍼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 동영상은 윤 대통령이 남해군수 지지연설을 하는 것처럼 돼 있는데, 이런 동영상은 선거법 제 253조 성명 등의 허위표시죄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윤 대통령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일선 후보들이 이런 동영상을 만들었다면 국민의힘과 후보들은 선거법상 허위표시죄, 허위사실유포, 형법상 사기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과 선관위는 지금 즉시 조사에 착수해서 선거일 전까지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민주당이 지방선거 앞두고 제정신이 아니다. 탄핵을 이야기한다. 대선불복”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만들어진) AI 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그냥 특정 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대통령이나 당이 제작한 것도 아니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음성 같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선 때 민주당이 공식 채널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성대모사해서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영상을 올린 일이나 반성하시라”라며 “그건 민주당 공식채널에 올라온 영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정권 출범 3주 만에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민주당은 탄핵 발언에 대해 신속히 사과하고, 국민 여러분은 내일 본투표에서 그들의 오만을 꺾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