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축구는 지구인이 가장 쉽게 접하는 스포츠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은 211개로 유엔 회원국(193개)보다 많다. 브리태니커 온라인 백과사전은 전 세계 축구선수를 2억5000만명으로 추산한다. 50억명이 지켜보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출전한다. 팀당 엔트리는 23명인데 2022 카타르 월드컵은 26명으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은 본인 기량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국가대표팀 성적까지 좋아야 나갈 수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대회 기간에 부상이 없어야 하고, 감독과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
세계적 명성을 얻었더라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1950년대 중반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받았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가 대표적이다. 펠레와 마라도나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았던 스테파노는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콜롬비아 등으로 국적을 바꿔가며 뛰었지만 월드컵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유럽 빅리그 최정상에 올랐던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 에릭 칸토나(프랑스), 조지 웨아(라이베리아), 이안 러시, 라이언 긱스(이상 웨일스) 등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웨일스가 6일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국대 잘못 만난 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릴 뻔했던 웨일스 간판 개러스 베일은 “꿈이 이뤄졌다”며 승리에 감격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두 차례 뽑혔던 베일은 최근 은퇴설이 나돌았지만 월드컵 본선행 확정 직후 “은퇴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 이집트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탓이다. 한국과 이집트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기대했던 손흥민과 살라흐의 맞대결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 중인 살라흐의 몸 상태가 나쁘기 때문이다. 한국도 손흥민을 혹사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3년간 30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