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끝내기·KT전 연타석포
순위 추락 롯데의 유일한 해결사
‘후계자’ 한동희 등 부상 시름 속
‘은퇴 번복’해주길 바라야 할 판

지난 9일 사직 삼성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롯데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6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뒀다. 이 기간 롯데의 팀 타율이 0.282로 LG(0.3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많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2승은 모두 이대호(40·롯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연장 11회에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쳤다. 1사 1·2루에서 추재현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될 뻔했으나 이대호가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7-6 승리를 이끌었다.
13일 KT전에서는 이대호가 불방망이를 휘둘러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3회와 5회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이미 선언한 상태이지만, 현재 롯데에서는 그만한 활약을 하는 선수가 없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14승1무9패, 승률 0.609로 선두 SSG(0.792)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그러나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은 9승17패로 같은 기간 동안 10개 팀 중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으며 6월에도 13일 현재 단 3승(1무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팀이 휘청했다. 4월 리그 MVP를 받은 한동희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전준우, 정훈 등이 차례로 제외됐다. 이학주, 김민수, 고승민 등도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롯데는 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가 없었다.
이런 최악의 팀 상황에서 이대호 홀로 독야청청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현재 롯데가 소화한 60경기 중 단 두 경기에만 결장했다. 타율 0.353 8홈런 28타점 등을 기록하는 중이다. 타율 부문에서는 삼성 호세 피렐라(0.380)에 이어 2위, 안타 부문에서는 피렐라, KIA 소크라테스에 이어 3위에 자리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이대호가 이대로 떠나기에는 아깝다는 의견들이 많다. 사직구장 팬들은 이대호를 못 보내겠다고 외친다.
롯데 내부에서도 후계자로 여겼던 한동희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크게 보이지 않으면서 답답해하고 있다.
현재도 미래도 불투명한 롯데는 이대로 이대호를 보낼 수 있을까. 사직구장에 가수 ‘2AM’의 노래인 ‘죽어도 못 보내’라도 틀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