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쳐’ 열풍에 한글 세계화…홍콩 대입시험 제2외국어에 한국어 포함

남지원 기자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 현지 응시생들이 제81회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 현지 응시생들이 제81회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K컬처’ 열풍으로 전세계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25년부터 홍콩 대학 입학시험에도 한국어 과목이 추가된다.

교육부와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은 국립국제교육원과 홍콩시험평가국이 홍콩 대입시험 제2외국어영역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토픽)을 선택과목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홍콩시험평가국은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입시험을 주관하는 홍콩의 공공평가기관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홍콩시험평가국은 2025년부터 대입시험 제2외국어영역에 한국어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홍콩 대입시험의 제2외국어영역 선택과목은 프랑스어·일본어·독일어·스페인어·힌두어·우루두어 등 6과목으로 자체 출제 없이 캠브리지 레벨테스트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어 역시 홍콩 당국이 별도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이 2년 이내에 취득한 토픽 성적을 제출하면 대입시험의 해당 과목 성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대입 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일본·베트남·태국·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 8개국이며, 토픽 성적을 활용하는 것은 홍콩이 처음이다. 홍콩시험평가국은 앞으로 홍콩에서 1년에 2번 이상 토픽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토픽은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최근 K컬처의 전세계적 인기로 한국어가 인기를 끌면서 시행 첫 해인 1997년 4개국 2274명에 불과했던 응시자는 2019년 83개국 37만587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응시자가 줄었지만 2020년에도 42국에서 21만8869명이 응시했고, 2021년에는 75개국에서 33만16명이 응시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앞으로 홍콩의 토픽 응시자가 증가하고 한국어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초중등학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토픽을 대입 등에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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