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니악 앤드 세인’사 개발
짐칸 앞으로 옮기고 모터 장착
달리면서 화물 상태 볼 수 있고
화분 등 커다란 짐 옮기기 좋아

독일 기업 ‘매니악 앤드 세인’이 내놓은 화물 운반용 자전거. 총 200㎏을 옮길 수 있으며, 넓은 화물칸을 이용해 부피가 큰 물체도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다. 매니악 앤드 세인 제공
대형 화물을 운반하는 데 쓸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자전거를 독일 기업이 개발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짐이라도 근육과 모터의 힘으로 쉽고 편하게 옮길 수 있도록 고안돼 새로운 개인 운송 수단이 될지 주목된다.
독일 기업 ‘매니악 앤드 세인’은 새로운 형태의 화물 운반용 자전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외형이다. 길이가 2.6m에 이르는 이 자전거의 안장과 앞바퀴 사이에는 가로 82㎝, 세로 47.5㎝짜리 널찍한 화물 운반대가 설치돼 있다. 일반적인 화물 운반용 자전거가 짐칸을 안장 뒤에 설치하는 것과는 다르다. 화물 상태를 주행 중에도 눈으로 계속 확인할 수 있다.
화물 운반대에는 최대 중량 100㎏짜리 물건을 얹어서 옮길 수 있다. 운전자를 포함한 전체 적재 중량은 200㎏에 이른다. 고강도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이 자전거의 자체 중량 22㎏을 감안하고도 운송 능력이 넉넉하다. 제작사는 높은 적재 중량을 감안해 바퀴의 강도도 보통의 자전거에 비해 증강했다고 밝혔다.
자전거의 동력은 기본적으로 운전자의 다리 근육에서 얻는다. 오르막길을 쉽게 등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변속기가 갖춰져 있다. 동시에 전기 모터도 장착돼 힘을 보탠다.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시속 25㎞를 낼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 배터리를 자동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모터는 탑승자가 페달을 구르는 힘과 함께 작동시키는 게 가능하다. 브레이크 작동 등을 위한 다양한 케이블을 깔끔하게 자전거 프레임 안으로 집어넣어 화물을 내리고 올릴 때 걸리적거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제작사는 전기 모터를 뺀 모델도 출시했다. 모터가 있는 모델보다 자전거 길이가 20㎝ 짧고 화물칸 면적도 조금 작다. 하지만 적재 중량은 모터를 단 모델과 동일하게 200㎏이다. 전체적인 형상도 모터가 장착된 모델과 유사하다. 다리 힘에 자신이 있고, 주로 이용하는 동선에 오르막길이 없다면 사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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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이나 전기 모터를 쓰는 오토바이 중에도 매니악 앤드 세인에서 만든 자전거와 비슷한 중량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모델이 꽤 많다. 하지만 널찍한 화물 적재칸은 이 자전거만 가진 중요한 강점이다. 부피가 크고 전체적인 형상이 불규칙한 화분 같은 화물을 옮기기에 좋다.
특히 이 자전거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에 익숙한 운전자가 편하게 몰 수 있다. 가격은 아직 비싼 편이다. 모터가 있는 모델은 1만1995유로(약 1620만원), 없는 모델은 9995유로(13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