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지지율 30%대 추락, 민심의 경고 무겁게 새겨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한 37%,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오른 49%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에서도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민심이 매서운 경고를 보낸 것이다. 윤 대통령 본인은 물론 국민의힘과 내각 구성원들까지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지율 급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사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인사’(25%)를 부정평가 이유로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윤 대통령은 인사 원칙으로 ‘능력주의’를 내세웠지만 실제 인사는 ‘검찰 편중’ ‘사적 지인 중용’ ‘부적격 인사 임명 강행’ 등으로 귀결됐다. 최근에는 이원모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하고 전용기에 탑승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선 보좌’ 논란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의 친·인척 최모씨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재직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주권자의 시선이 싸늘한데도 윤 대통령 대응은 실망스럽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친·인척의 대통령실 근무에 대해 질문하자 “열심히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라고 답했다. 신씨의 비선 보좌 논란을 두고는 “이미 대변인이 말씀드린 것 같다”고만 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기는커녕 ‘내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지지율은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도 안 된다. 더욱이 취임 두 달 만에 40%선이 붕괴된 현 상황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윤 대통령은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새기고, 인사 문제 등 국정운영 기조를 성찰해야 한다. 인식의 대전환 없이 지지율 반등은 없다. 국민보다 옳다는 독선, 국민을 이기려는 오만을 버리지 않고는 위기에서 탈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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