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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초선에 협의회장…서울시와 긴밀 협의 이끌 것”

  • 김보미 기자

재개발·재건축 속도 높여

낙후된 지역 이미지 바꿀 것

경의선 지하화 ‘신대학로’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7일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7일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민선 8기 첫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선출됐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년 넘게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서대문 토박이’이지만, 구청장은 처음이다. 보통 3선 등 최장 경험자 순으로 협의회장을 맡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6·1 지방선거로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18곳에서 구청장이 교체됐다. 이 중 17곳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모두 초선 구청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 구청장 가운데 7명은 3선·재선으로 자리를 지켰다. 민선 7기 서초구 1곳에 그쳤던 국민의힘 소속이 3분의 2를 넘어선 것이다. 달라진 구도만큼이나 자치구의 뜻을 모으고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협의회장으로 선출된 지난 7일 서대문구청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구청장협의회는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논의에서 효율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간사’ 역할을 하는 구청장들의 심부름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에게 한 달에 한 번은 구청장 회의를 하자는 뜻도 전달했다. 일정 조율이 쉽도록 온라인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각 자치구 발전을 위한 법령 정비에도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 구청장은 “개발을 위한 용도변경만 하더라도 구청 역할은 한계가 있다. 서울시·국토교통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경험을 살려 법령 작업을 효율성 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생활과 정치의 오랜 터전이기도 한 서대문에 대해 “지역에서 많은 주민이 ‘다른 곳에 비해 낙후됐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주거지 정비가 타 자치구보다 느리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기반이 약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서울시의 신통기획 등을 활용해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서대문구 14개동 가운데 7개동을 지나가는 경의선의 지하화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세웠다.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지상에 확보되는 공간을 연결한 ‘신대학로’를 구상 중이다. 이 구청장은 “서대문에 있는 9개 대학이 철도 구간과 맞물려 있다”며 “지하화가 완료되면 지상에 녹지, 공원, 문화예술 시설뿐 아니라 대학생들의 창업 공간과 산학연구단지도 들어설 수 있다. 명실상부 청년들이 넘치는 ‘신대학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철학은 “실사구시”라며 주민이 열망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했다. 취임식도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사잇길에서 열었다. 12년 전 두 상권의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48층짜리 건물 4개동을 지어 ‘스몰 코엑스’를 조성하려던 사업을 다시 완수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웨딩’과 ‘미용’으로 업종이 특화된 이대 주변도 조항을 바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서울 시내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신촌 연세로는 일반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서울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은 곳에 사람이 모이는 것이지 걷는 공간만 만든다고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차량 통제 후 ‘장사가 더 안 된다’는 상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현직으로 돌아온 그는 “국회의원은 소속된 상임위원회 업무에만 집중했다면, 구청에서는 지역의 삶의 질을 바꾸는 정책을 기획부터 집행까지 할 수 있어 훨씬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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