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연합회 “강경 대응”
정부가 여름방학 기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학원에 원격수업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학생 생활지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입시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와 겹치면서 일선 학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2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 방안’을 보고했다. 교육부는 학원에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학원 강사 등 종사자와 원생의 등원 자제를 요청했다. 학생들에 대한 방역대책으로는 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
교육부가 이날 내놓은 방학 방역대책은 사실상 학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학원은 학생들이 밀집해 학습하는 특성을 고려했다”며 “이미 학원연합회와 사전협의를 해서 적극적 협조 아래 방학 중 학원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전 논의 없는 기습 발표에 해당 부처와 정부에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며 “이번 권고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빙자한 학원 규제로 인지, 강경 대응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31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대비 등 바쁘게 돌아가는 입시학원에서는 교육부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난감한 형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모든 지도를 원격으로 전환한다고 하면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논의 한 번 하지 않고선, 학원 문만 닫으면 방역 효과가 생기는 것처럼 학원을 문제의 온상으로 지목하는 대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