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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첫날…빛바랜 이대호의 불방망이

입력 2022.07.28 22:41

수정 2022.07.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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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기자

두산전 4번타자로 3타점 활약에도

롯데 5대 8패…후반기 6연패 수렁

이정후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

달항아리 선물 받은 이대호 롯데 이대호(왼쪽)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앞선 자신의 은퇴 투어 행사에서 전풍 두산 대표이사에게 이천의 특산품 달항아리를 선물로 받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선수는 이대호(40·롯데)였다. 이날은 이대호의 ‘구단별 은퇴 투어’의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었다.

경기 전 이대호를 위한 행사가 시작됐다.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더그아웃 앞에 서서 박수를 쳤고 이대호는 홈플레이트로 걸어나갔다. 전풍 두산 대표이사가 두산 퓨처스 시설이 있는 경기도 이천 특산품인 달항아리를 선물했다. 이대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어 이대호는 김태룡 두산 단장에게서는 기념 액자를, 김태형 감독과 김재환에게서는 꽃다발을 받았다. 아내 신혜정씨가 그의 곁을 지켰다.

이대호는 마운드로 걸어나갔고 양 팀 선수들이 함께 단체 촬영을 하며 그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했다. 관중석의 팬들은 모두 이대호의 이름을 불렀다. 경기 시작 후 이대호의 이름 석 자는 ‘4번 지명타자’로 전광판에 새겨졌다.

이대호는 경기에서도 맹활약했지만 롯데가 5-8로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롯데는 지난 22일 사직 KIA전부터 6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은 두산 로버트 스탁을 공략하지 못했다. 스탁은 120구를 던지며 7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는 3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4회 2사 1·2루에서 4개의 사사구를 잇따라 던지면서 흔들렸고 안승한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롯데는 투타가 모두 침체한 가운데 이대호 홀로 활약했다. 롯데가 0의 빈공을 깨고 뽑아낸 첫 점수는 이대호가 7회초 1사 1·2루에서 스탁의 7구째 156㎞짜리 직구를 받아친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적시타는 빛을 보지 못했다. 7회말 롯데의 바뀐 투수 강윤구-서준원이 3점을 주며 무너졌고 점수는 2-8로 더 벌어졌다.

9회초 추가점도 이대호가 뽑아냈다. 고승민이 중전 적시타로 3-8, 한 점을 쫓아간 뒤 이대호는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후 정훈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추격은 거기서 끝났다. 은퇴하는 이대호가 가장 바랐던 롯데의 가을야구에 대한 꿈은 조금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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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는 키움 이정후가 3회 안타를 뽑아내며 역대 최연소(만 23세11개월8일)·최소 경기(747경기) 통산 1000안타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팀은 KT에 2-8로 패해 이정후의 기록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SSG가 4-4로 팽팽하던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김성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LG에 5-4로 이겼다.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 SSG 김광현(7이닝 3실점)과 LG 케이시 켈리(8이닝 4실점)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NC는 KIA를 6-2로 물리쳤고, 삼성과 한화는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비겼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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