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배뇨장애를 다룬 적이 있었다. 방송내용 중에 60대 남성 환자가 매일 좌욕을 한 결과 배뇨장애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하면서, 40도 정도의 온수에 10~15분 정도의 좌욕을 하고 나서는 배뇨장애 개선효과를 느꼈다고 한다.
정말 좌욕이 배뇨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을까? 과학적으로 입증된 객관적 사실인지를 확인해보자. 의학논문을 검색하여 분석한 결과, 객관적 사실 입증까지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개선효과가 있다는 결론도 있어서 환자에게 권유할 수 있다고 하겠다.
국내 모 의과대학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수술환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좌욕을 한 그룹,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해보니 좌욕을 시행한 환자들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국외 논문으로는 사우나와 건강상태 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있다. 사우나의 질병개선 효과로 고혈압, 천식, 알레르기비염, 류머티즘, 피부질환 등의 개선을 꼽았다. 배뇨장애와 직접 관련한 연구는 찾지 못했다.
좌욕이 배뇨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원리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추론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따뜻한 물이 온도조절반사를 유발하여 방광의 내요도괄약근을 이완시킴으로써 배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둘째, 혈액순환 개선효과를 통해 손상된 조직의 치유력 증가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 골반근육 이완을 통해 배뇨 관련 근육의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결론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전신사우나보다 반신욕 또는 좌욕을 권하고 싶다. 전신사우나는 과다한 수분 및 전해질 손실과 과다한 젖산 축적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반신욕은 욕조만 있으면 가능하고, 좌욕은 좌욕기 또는 변기 위에 용기를 놓고 할 수도 있다. 온도는 39~40도 정도이며, 시간은 10~15분이 적당하다.
알코올 섭취 후, 심근경색이 느껴지는 경우에 좌욕은 금물이다. 또한 어지러움을 심하게 느끼거나, 피부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도 중단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정자 형성에 상관 없다는 결과와 영향이 있다는 결과가 같이 보고되고 있으니, 1주일에 1회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배뇨장애환자 진료 시 치료방법으로 투약 치료와 병행하여 생활습관 개선 및 반신욕, 좌욕을 할 것을 권고한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약봉투를 쌓기보다는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쌓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