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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화석 연료 개발 추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앞당겨진 ‘기후 재앙’ 마지노선

입력 2022.08.02 16:07

수정 2022.08.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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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8일(현지시간) 케냐 가리사주에서 한 주민이 키우던 소의 사체 앞에 서 있다. 케냐가 포함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최근 4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수백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지난해 12월8일(현지시간) 케냐 가리사주에서 한 주민이 키우던 소의 사체 앞에 서 있다. 케냐가 포함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은 최근 4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수백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 게티이미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프리카가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지구 온난화 마지노선’을 지키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정상들이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유럽 행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가 매력적인 대체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디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속해있는 아프리카연합(AU)은 오는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부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프리카도 화석 연료 생산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아프리카의 화석 연료 개발로 전 세계의 기후 위기 대응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생태계 파괴 등 기후 재앙이 도래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하는데 아프리카가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린다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선 화석 연료 신규 투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프리카가 유럽의 ‘탄소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후행동네트워크(CAN) 아랍지부의 파티마 아울리는 아프리카에서 신규 화석 연료 개발을 추구하는 이들이 새로운 형태의 탄소 식민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화석 연료 중 대부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쓰일 테지만, 탄소를 배출하며 환경에 해로운 사업을 추진한 대가는 아프리카가 더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는 얘기다. 아프리카는 이미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이 현재 4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수백만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아프리카 석탄 네트워크(ACN)’의 로레인 치폰다는 “가뭄, 홍수, 태풍 등 아프리카인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의 영향을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화석 연료 개발과 투자를 제안하고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화석 연료 개발이 아프리카의 에너지 빈곤 문제를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약 5억8000만명이 전기 등 현대 에너지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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