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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없는 이사회

입력 2022.08.05 20:32

수정 2022.08.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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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 상장법인의 이사회 이사 전원을 한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5일부터 시행됐다. 사진출처 unsplash.com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 상장법인의 이사회 이사 전원을 한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5일부터 시행됐다. 사진출처 unsplash.com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임원만 1114명이다. 직원수가 11만3485명이니 입사 후 ‘기업의 별’ 임원이 될 확률은 1% 미만이다. 게다가 외부 영입 임원도 적잖아 말단에서 출발해 별을 달 확률은 더 떨어진다. 임원 중 여성 비율은 5.9%(67명)에 그친다. 삼성전자 여성 직원 비율은 25.8%인데 여성이 임원까지 오를 확률은 0.2%에 불과하다. 유리천장 또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할 만하다.

기업분석 전문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6.3%였다. 현대차 4.0%, LG전자 3.8%, 포스코홀딩스 2.9%, SK하이닉스 2.5% 등 대기업도 평균 이하였다. 여성 임원이 22.1%인 CJ제일제당은 특이한 사례다. 여성 직원이 많은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여성 임원 찾아보기가 어렵다. KB국민은행은 직원 1만7083명 중 여성이 8967명(52.5%)으로 절반 이상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 3월 말 기준 35명 중 2명(5.7%)뿐이다. 삼성전자와 여성 임원 비율이 비슷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이 은행에서 여성이 임원 될 가능성은 0.02%이니 삼성전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최근 과장~차장 직급의 여성 비중을 53.7%로 확대해 앞으로 여성 임원 발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지난 3월 발표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보면 한국은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주요 항목에서 대부분 ‘꼴찌’였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지난 3월 발표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보면 한국은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주요 항목에서 대부분 ‘꼴찌’였다.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2년 유예기간을 거쳐 5일 시행됐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성별을 포함한 다양한 가치를 기업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법 적용 대상 중 30여곳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까지 전원 남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임원 71명 중 여성이 한 명도 없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여성 임원이 전무했다. 처벌 조항이 없는 탓이다.

유럽연합(EU) 국가의 상장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올해 상반기 31.6%에 이른다. EU는 최근 여성 이사 비율을 2026년까지 33%로 확대하는 목표에 합의했다. 기준을 못 맞춘 기업에는 벌금 부과나 이사 임명 취소 등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과 글로벌 스탠더드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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