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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의식을 먼저 갖춰야

지난 2일 콘텐츠 업계의 유니콘 플랫폼 기업 리디(RIDI)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WATCHA)의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기존의 인수 후보는 웨이브와 쿠팡 플레이, 티빙 등 OTT 경쟁사들이 왓챠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상황에서 리디의 참전은 남다른 의미를 되새길 만하다. 웨이브와 쿠팡 플레이, 티빙의 왓챠 인수는 영상 플랫폼의 정체성 내에서 영상 내부의 양과 질적 도약을 위한 횡적 확대의 행보라면 전자책 서비스에서 웹소설, 웹툰 위주의 서비스로 확장되어 사업 영역을 공고하게 다지는 전자책 플랫폼 리디의 행보는 플랫폼의 정체성과 미디어적 틀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또 한 번의 확장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융희 문화연구자

이융희 문화연구자

현재 콘텐츠 시장은 이처럼 출판콘텐츠 지식재산권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핵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플랫폼은 웹소설이나 웹툰, 영화나 드라마 같은 개별 미디어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다양한 전문 기업을 인수·합병하여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IP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네이버나 카카오엔터의 행보를 살펴보면 개별 IP를 활용한 미디어 전환 작업이 동일한 생태계에서 이루어질 경우 얼마나 효율이 극대화되는지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플랫폼은 생산 주체인 동시에 전문역량을 가진 기업 간의 허브인 셈인데, 그것이야말로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최적화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확장이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이 최초 원천 콘텐츠의 공개부터 2차 저작될 모든 콘텐츠를 단일 생태계 속으로 모두 귀속시킨다는 것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출구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필연적으로 콘텐츠 생태계에서 플랫폼이 가진 제국적 행보가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리디가 인수 후보로 부상한 지난 2일, 쿠팡 플레이에서 론칭된 작품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 플레이로부터 부당한 폭거를 당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안나>의 제작 과정에서 쿠팡 플레이 측은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라는 폭언과 함께 8부작으로 제작, 연출한 작품을 일방적으로 6부작으로 축소, 편집하며 분량을 줄였다고 한다. 영화계 내외에서 해당 이슈에 대한 분노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쿠팡은 12일, 짧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의 동의와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해 편집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완성되었다며, 감독판의 서비스 사실만을 발표했다. 끝내 감독이 입장문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요구했던 쿠팡 플레이가 배우와 스태프를 향해 사과하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고 전문화될수록 개별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전략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점점 플랫폼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개별 콘텐츠 제작자를 존중하지 않는 문화 환경의 콘텐츠는 퇴화할 수밖에 없다. 몇 년 동안 꾸준히 기업의 확장 행보만 주목받는 이때, 기업 내부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바라보고 콘텐츠 제작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인식부터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겉으로만 비대하게 쌓아놓은 모래성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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